SK이노베이션 CEO에 김준·SK텔레콤 CEO에 박정호 내정김창근 의장 등 1950년대생 2선 후퇴…최태원 회장 측근 전진배치
SK그룹이 오는 21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대폭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한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애초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검찰 수사 등 불안정한 국내 경영환경을 고려해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주요 계열사 CEO의 자리변동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에 적극 대응해나가기 위해서는 주력 계열사 CEO 교체 등을 통해 조직과 문화를 쇄신해야 한다는 쪽으로 기류가 바뀌면서 세대교체 인사 가능성이 제기됐다.
SK그룹 안팎에서는 2012년부터 SK그룹 내 최고 협의 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를이끌고 있는 김창근 의장과 정철길 에너지·화학위원장(SK이노베이션[096770] 부회장 겸임), 김영태 커뮤니케이션위원장(부회장)의 2선 후퇴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들 경영진은 모두 1950년대생이다.
세대교체 인사가 이뤄지면 유정준 글로벌성장위원장(SK E&S 사장 겸임), 장동현SK텔레콤 사장, 조대식 SK㈜ 사장, 박정호 SK㈜ C&C 사장 등 1960년대생 CEO들이 빈자리를 메울 것으로 전망된다. 최태원 회장의 측근들이 전진 배치되는 셈이다.
차기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조대식 사장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장은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전략위원장도 겸임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철길 부회장의 후임으로 SK이노베이션을 이끌 인물로는 김준 SK에너지 사장이내정됐다.
신임 커뮤니케이션위원장으로는 최태원 회장의 비서실장 출신인 박정호 사장이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사장은 SK이노베이션과 함께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 사장을 겸직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가 SK 사내에 떠돌고 있다.
SK C&C 사장으로는 장동현 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장동현사장과 박정호 사장이 자리를 서로 맞바꾸게 되는 셈이다.
SK네트웍스 사장에는 박상규 워커힐호텔 총괄이 내정됐고, 박성욱 SK하이닉스사장은 유임될 것으로 전해졌다.
임원 승진 규모는 예년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는 82명이 신규 임원으로 승진했다.
지난 7월에 잔여형기 석 달을 남겨놓고 가석방된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주요 계열사 CEO를 맡는 것보다는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역할을 하거나 별다른 직책 없이 최태원 회장을 측면 지원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0월 2박3일간 개최한 CEO 세미나에서 "현 경영환경에서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슬로우(느린)가 아니라 서든데스(갑작스러운 죽음)가 될 수 있다"며 사업모델 혁신과 조직문화 변혁을 요구한 바 있다.
freemo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