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월드' 참석차 첫 방한…"한국은 당연히 진출해야 할 시장"
'로봇의 아버지'로 불리는 매사추세츠공대( MIT) 교수 출신의 로드니 브룩스 리씽크로보틱스 회장 겸 최고기술경영자(CTO)는 인공지능 로봇이 인류를 위협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과도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12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로보월드' 참석차 처음 한국을 찾은브룩스 회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로봇이 인간 수준의 인지능력을 갖추려면 500년은 족히 걸릴 것"이라면서 "로봇이 정해진 특정 업무를 잘할 순 있지만, 인간처럼 모든 일을 전체적으로 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람이 쓰다듬으면 반응을 하는 강아지 모양의 로봇이 있는데 실제로 이 로봇이 쓰다듬는 것을 인지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로봇에 너무 많은 기대를 하는 것 역시 실망감을 낳을 수 있으며 기계는 기계로 남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리씽크로보틱스는 최근 국내 공압기기전문기업인 TPC메카트로닉스와 손잡고 이달부터 한국시장에 협업로봇인 '소이어'를 공급한다.
브룩스 회장은 "한국은 가장 크고 중요한 로봇시장 중 하나"라면서 "로봇을 파는 기업으로서 한국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리씽크로보틱스의 협업로봇이 가진 차별점으로는 사용이 쉽고 세트업 시간이 짧으면서 지속해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꼽았다.
그는 "현재 공장 업무의 약 10%가 자동화가 돼 있는데 앞으로는 15∼20%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한국에서 좋은 제품을 많이 팔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협업로봇은 전문 프로그래머가 필요한 산업용 로봇과 달리 간단한 교육을 받으면 현장에서 쉽게 작동할 수 있는 데다가 안전센서가 작동하기 때문에 안전성도 더뛰어나다.
이런 장점으로 인해 공장 등에서 사람이 하는 일을 대신할 로봇으로서 제조업분야에서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협업로봇의 등장이 사람의 일자리를 뺏을 수 있다는 우려도 상존한다.
브룩스 회장은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에서도 사람들이 점점 공장에서 일하지 않으려고 하고 인건비도 많이 오르면서 공장에서는 오히려 사람을 구하기 어려운상황"이라며 "협업로봇은 사람이 기피하는 부분을 채워주는 보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룩스 회장은 경영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서기에 앞서 MIT 인공지능연구소에서일하면서 많은 제자를 양성했다.
그가 1990년 제자 2명과 함께 설립하고 현재는 제자가 경영하는 '아이로봇'은전 세계 청소로봇 시장을 이끌고 있다.
제자 중 한 명인 신시아 브리질은 로봇과 인간의 소통을 핵심으로 한 소셜 로봇기업 '지보'를 개발해 전 세계 투자 유치에 성공하기도 했다.
브룩스 회장은 "많은 제자가 소규모 로봇회사를 창업하고 있어서 조언을 해주는방식 등으로 돕고 있다"고 말했다.
eu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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