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에서 시작해 다른 분야 진출 확대 기대"
러시아 어선 건조 시장에 우리나라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진출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6일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러시아는 2030년까지 360척의 어선을 건조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현재 이를 위한 인프라나 기술이 부족한 상황이다.
어선 건조가 가능한 현지 조선소는 5곳뿐이며 그나마도 연간 2∼3척 정도만 건조할 수 있는 수준이다.
러시아 정부는 어선 건조가 가능한 현지 조선소를 선정해 건조계획을 할당하고있지만,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러시아 정부는 어선 건조와 수산가공업 투자자에게 15년간특정 지역의 조업 권한을 주는 장기조업권의 일부를 배정하는 법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런 유인책은 러시아 수산물 수입 의존도가 점점 늘고 있는 우리나라에 기회가될 수 있다.
한국의 대(對) 러시아 수산물 수입은 2001년 약 1억5천만달러에서 2015년 7억달러로 4.6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 의존도 또한 10.4%에서 18.9%로 상승했다.
또 한국의 선박수출에서 어선의 비중이 매우 작긴 하지만, 러시아는 우리나라의최대 어선 수출시장이기도 하다.
올해 우리나라는 러시아에 405만달러어치의 선박을 수출했다. 전년의 337만4천달러보다 16.7% 늘어난 수치다.
러시아가 어선 건조를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선제로 진출한다면 러시아가 향후 중소기업들의 집단 진출 거점지역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게 산업연구원의 판단이다.
산업연구원은 "러시아는 수산가공, 어선 건조, 수리조선 분야에 있어서 한국과의 협력에 매우 호의적"이라며 "현지 수산가공업 육성 정책과 조선산업 관련 이슈를중국이나 일본 등 경쟁국에 앞서 선점할 수 있는 포괄적 협력방안을 검토할 필요가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수산업과 조선산업 분야에서의 시범적인 소규모 협력사업은 점차 다른 산업 분야로 확대될 수 있다"며 "러시아 정부가 극동지역 개발에서 우선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농업·식품 가공, 바이오, 관광, 서비스산업, 석유화학, 항공·우주산업 등으로의 협력 확대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eu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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