껐다켰다 수십만번·대형수조서 기포 시험 등 거쳐창원공장 공정 공개…핵심부품·완제품 수직계열화
LG전자[066570]가 '가전의 심장'이라 불리는 모터와 컴프레서의 생산·품질실험 과정을 24일 공개했다.
LG전자는 H&A사업본부 내에 핵심부품부터 완제품까지 수직계열화를 갖췄다. 부품과 제품 간의 유기적인 협력으로 최적의 품질과 고성능을 구현하겠다는 전략이다.
전세계 종합가전 업체 중 모터와 컴프레서 등 부품사업을 직접 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한다.
연면적 28㎡ 크기의 LG전자 창원 1공장은 냉장고·정수기·컴프레서 등을, 연면적 52만6만㎡인 2공장은 세탁기, 에어컨, 청소기, 모터, 컴프레서 등을 만든다.
1, 2공장에서 각각 모터와 컴프레서를 제조해 같은 공장 내 제품 생산라인에 투입한다.
◇ 6초에 한대씩 만드는 DD모터…70m 라인 거치는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 자석과 코일로 이뤄진 모터는 코일 감기, 코일 연결, 검사 등 크게 3단계를 거쳐 완성된다. 많은 양의 코일을 균일하게 감는 게 가장 중요하다. 물레를 곱게 짜는것과 같다.
총 11개인 생산라인은 품목에 따라 공정 방식이 다르다. 라인 길이 역시 10∼50m로 품목별로 차이가 있다.
세탁기용 DD(Direct Drive)모터를 생산하는 라인은 3개다. DD모터의 생산비중은30% 이상으로, 창원공장에서 생산되는 모터 중 가장 많다.
코일을 감는 공정이 위·아래에서 동시에 이뤄져 6초에 한 대씩 만들어진다. 모터를 옮기는 것은 5대의 로봇 몫이다.
냉장고용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는 70m 길이의 라인을 거치면서 조립, 용접등 총 10개의 공정을 거친다.
자동화 설비는 리니어 모터의 영구자석과 전자석 사이의 간격인 '에어 갭'을 최소한으로 줄여 컴프레서 성능을 높인다.
◇ 가혹한 품질실험…'껐다 켰다' 수십만번·대형수조에도 '풍덩' 생산된 모터와 컴프레서는 에너지효율, 소음(무향·잔향), 진동, 수명 등의 시험을 거친다. 조건은 국가 표준 규격보다 가혹하다.
코드제로 싸이킹의 2세대 스마트 인버터 모터는 전원을 켜고 끄기를 수천 번 반복한다. 이 모터의 흡입력은 205W로 무선청소기용 모터 가운데 세계 최고 수준이다.
DD모터는 진동 실험을 거친다. 심하게 흔들리는 둥근 판 위에 고정한 뒤 격렬한 흔들림에도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DD모터가 이 실험을 통과하지 못한 사례는 아직 한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크기와 형태가 다른 컴프레서는 제조 공정이 끝나면 모두 검사실로 모인다.
진동, 소음검사 후에는 냉매 유출 여부를 확인한다. 컴프레서 내부에 공기를 투입한 후 대형수조에 넣어 기포가 생기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단 한개의 기포도 나오지 않아야 합격이다.
'R-134a' 냉매를 적용한 냉장고용 컴프레서 시험도 이뤄진다. R-134a 냉매는 주로 미국에서 판매되는 냉장고에 쓰인다. 작은 서랍 구조의 300여개 설비가 일일이컴프레서를 검증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에 대해 10년 무상보증하는 만큼 전원을 켜고 끄는 실험을 수십만 번 반복한다"고 설명했다.
압력과 부하를 높여 부품의 마모가 생기는지, 영하의 기온에서도 냉매가 정상적으로 순환하는지 검증한다. 극한 조건의 실험으로 컴프레서 연결 부분에 수박만 한얼음이 생길 정도라고 한다.
노태영 LG전자 컴프레서사업담당(상무)은 "모터와 컴프레서는 생활가전의 심장이자 핵심 경쟁력"이라며 "세계 프리미엄 가전 시장을 선도하는 배경에는 핵심부품에 대한 꾸준한 투자가 있다"고 말했다.
noma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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