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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금융 부족에 환율 리스크…수출 애로 봇물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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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5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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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월시화 입주 기업 간담회…"시급한 현안 즉시 해결 원칙"주형환 "은퇴 뱅커들 중소기업 수출 직접 컨설팅"

    "은퇴한 뱅커들이 중소 기업을 직접 찾아가 수출 애로인 환율 리스크를 컨설팅할 것이다." 주형환 산업통상부 장관은 23일 경기도 KTX 광명역 앞에서 취재진을 만나 국내중소기업들의 수출 애로 해소 방안 등에 관련해 정부 방침을 밝혔다.

    그는 국내 산업단지 입주 기업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제기된 수출 애로사항을 '즉시 해결' 한다는 원칙을 실천키로 했다고 말했다.

    주 장관은 이날부터 1박 2일간 수출 유관 기관, 금융 기관장들과 반월시화 산업단지를 비롯한 전국 대표 산단 4곳을 방문하는 지원 서비스 '산업단지 수출 카라반'행보에 나섰다.

    수출 카라반은 기업의 지원 요청을 기다리지 않고 직접 방문해 수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정책 서비스 활동이다. 수출 부진 타개책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지원단을 꾸려 산업 현장을 방문하고 애로를 청취하는 것이다.

    주영섭 중소기업청장, 김영학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강남훈 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이 동행했다.

    수출 카라반 첫 일정인 반월시화산단 입주 기업과의 설명회 및 간담회는 안산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렸다.

    설명회에서는 입주기업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코트라, 중소기업진흥공단, 기업은행[024110] 등 유관기관 및 금융기관 관계자가 다양한 수출 지원 시책을 소개했다.

    이어 열린 간담회에서 주 장관과 기관장은 13개의 입주 기업 대표 등을 만나 수출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반월 단지는 국내 최대 중소기업 전용단지임에도 수출기업 비중이 20%에 머물러있어 간담회는 내수기업을 수출 기업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주 장관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35%를 차지하는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확대를 위한 대책을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 5천개의 내수기업을 수출기업으로 전환해 중소·중견기업의 수출을 10% 정도 늘리겠다는 목표를 잡았다"고 말했다.

    입주 기업들은 해외 진출을 가로막는 요소로 인력 부족, 금융 지원의 필요성,환율 불안 움직임 등을 거론했다.

    중장비 업체 대표 A씨는 "반월 단지 내 교육기관이 있음에도 기관 인재들을 단지로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며 "젊은이들이 서울에 위치한 대기업 입사를 선호해 중소 기업에서 일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A씨는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해도 현장에 투입돼 제품 설계를 하는데 한계에 직면했다. 해외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 우수한 인력 확보가 시급하지만 중소기업은 늘 인력 부족에 시달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금 사정이 풍부하면 장비와 기술 시스템을 마련해 사업 기반을 다지겠지만 현장에서는 사업 자금이 더 필요하다"며 "중소기업이 해외에 진출하려면기술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연구개발(R&D) 비용 등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수출 위험 요소 때문에 지불하는 '보험료'에 부담을 느낀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기계부품 업체 관계자 B씨는 "해외시장 개척으로 발굴한 거래처의 신용도를 모르는 상태에서 계약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수출 관련 보험에 가입해 위험 요소를해소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문제는 수출보험의 금전적 부담이 크다는 점이다. 수출대금의 1.12%를 보험금으로 지불하는데 적지 않은 금액이라 수출 보험을 사실상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수두룩하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입주기업 관계자 C씨는 "중소 기업은 자사 제품을 소개하는 전시회에서현지 바이어 등을 만나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데 실질적으로 해외 업체와의 소통에어려움이 따른다"며 "전시회를 하기 전 사전 정보를 얻어 많은 업체와 소통을 할 수있다면 좀더 치밀하게 전시회를 기획할 수 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달러화 강세 등 환율 불안 움직임에 어려움을 느끼는 기업들도 있다.

    주 장관은 간담회에서 제기된 애로 사항 중 개선이 시급한 사안에 대해 현장 적용이 가능한 해결 대책을 마련했다.

    대표적으로 환율 리스크 문제다. 일선에서 물러난 금융권 인력을 중소기업의 환율 관리 컨설턴트로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주 장관은 "기업은행장 등과 논의해 간담회 현장에서 이 같이 결정했다"며 "인력들은 수출 기업을 찾아 리스크 관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인력 문제에 대해서는 "전문교육 과정인 마이스터고를 이수한 인근 지역 학생들을 산업단지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 단지 내 노후화된 환경 등을 개선해 젊은이들이 일할 만한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주 장관은 반월시화에 이어 이날 오후 구미 국가산단을 찾았다. 기계·전자산업수출전초 기지인 구미 단지에서는 중소·중견 기업을 글로벌 수출기지로 키우는 방안을 모색했다.

    24일 방문 예정인 광주첨단 단지에서는 지역대학과의 산학협력을 통한 무역인력양성 등 지원 방안을 추진한다.

    화장품과 의약품 등 소비재 기업 소재지인 오송에서는 Ƌ대 유망 소비재'를 수출주력 품목으로 키우는 방안을 논의한다.

    카라반 마지막 일정인 오송 행사는 현장 민관합동 수출투자 대책회의 형태로 진행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서 제기된 애로사항 중 개선이 시급한 사안은 현장에서 즉시 해결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며 "즉시 해결이 어렵다면 관계부처 차관이 참여하는 '민관합동 수출투자 대책회의'와 대통령 주재의 '무역투자 진흥회의'등을 통해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iamle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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