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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특수 오나> ④삼성·현대車 인기…대박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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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6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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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업계 신규 수주 시도…저유가 가속화는 부담 요인

    이란 테헤란 거리에선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자동차[000270] 마크가 찍힌 한국 차들을 심심찮게 접할 수 있다.

    오래된 중고차에서부터 신차까지 이란은 중동에서도 한국 자동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국가다. 이란 가정에서는 삼성전자[005930] 등 한국산 가전제품도 많이 볼수 있다.

    이란인들의 이런 한국 상품 선호가 이번 경제 제재 해제를 계기로 수출로 연결돼 침체한 우리 경제를 살리는데 적지않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 자동차·전자 '이란 특수' 기대감 고조 =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산 자동차의 대이란 수출은 경제제재 직전 5년간(07~11년) 연평균 1만7천대 수준이다가 경제제재 이후 2012년 589대, 2013년 1천470대, 2014년 1천737대로 10분의 1까지 급감했다.

    지난해 이란 핵협상이 잠정 타결되면서 일부 차 수출이 재개된 덕분에 4년 만에처음으로 1만대 이상인 1만1천701대를 수출했다.

    지난 17일 국제 사회의 이란 경제제재 해제가 공식화되면서 자동차 분야의 수출길이 본격적으로 다시 열릴 것으로 자동차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란 자동차 시장 규모는 제재 이전인 2011년 연간 170만대로 한국 내수 시장과비슷한 수준이었던 만큼 교역 정상화 및 경제 회복이 본격화하면 중장기적으로 예전내수 규모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가 급락에 따라 중동 지역의 자동차 수출 여건이 좋지 않은 가운데 이란제재 해제가 수출 다변화 측면에서도 호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란의 정보통신과 가전 시장의 전망도 밝은 편이다.

    삼성전자, LG전자[066570] 등 국내 가전업체들은 이란 제재 해제에 따라 가전과스마트폰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란 인구의 약 60%는 30세 이하로 구성된다. 이들 젊은이는 디지털 기기 사용에 밝고 최신 기술과 브랜드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장조사기관 BMI에 따르면 이란의 인터넷 이용자 수는 2013년 1천253만명에서2019년 3천108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6년간 한국의 이란 전체 수출은 연평균 0.8% 늘었지만 컬러TV(45.9%), 접시세척기(35.6%), 세탁기(18.2%), 냉장고(4.9%) 등 가전제품은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LCD, 평면화면, 46인치 이상의 TV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단순히 방송 시청 기능 뿐만 아니라 스마트 기능을 중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여기에 이란 정부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을 결정함에 따라 TV와셋톱박스의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에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TV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식된다. 특히 삼성전자의 LED TV는 얇고 가벼운 이란산 실크 카펫에 비교한 마케팅으로 큰 호응을얻기도 했다.

    이들 제품은 한국의 대이란 수출품 가운데서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2014년한국이 이란으로 수출한 물품 가운데 영상기기는 3위, 냉장고는 4위, 평판 디스플레이·센서는 6위, 무선통신기기는 9위에 올랐다. 특히 2014년 들어 무선통신기기의수출이 73.2%나 급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란에 각각 지점과 사무소를 두고 시장을 운용해 왔다.

    시장 개방에 따른 수혜를 기대하면서도 당장 투자를 늘리기 보다는 시장 추이를 보면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TV, 생활가전, 스마트폰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만 한국업체뿐만 아니라 외국업체들도 함께 진출하는것이라 경쟁이 심화할 수 있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 조선업계, 이란 제재 해제 '양날의 칼' = 조선업계는 수주난에 숨통을 틀수있는 이란 제재 해제를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지만 저유가 현상을 심화시킬 수 있다며 우려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이란에서는 기존의 유조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뿐 아니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가스선 영역까지 신규 선박 발주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이란 제재 이전에 주요 선사인 NITC, IRISL 등과 거래해 왔던 현대중공업[009540], 대우조선해양[042660], 삼성중공업[010140] 등 빅3는 유조선 등의 발주에 대비해 현지 입찰 정보 등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실제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란발 선박 신규 건조를 위한 여러 움직임이 조금씩나타난다는 게 조선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일부 업체는 계약 단계는 아니지만이란의 선사들과 협상에 착수한 단계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현대중공업은 이란의 국영선사 등과 탱커 9척, 컨테이너 10척, 벌크 6척 등 총25척의 거래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가장 최근 이뤄졌던 거래는 2005년 7월이었다.

    대우조선도 이란이 선주 또는 선적국이 되는 선박 건조 실적을 30척 이상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검증된 기술력과 충분한 건조 실적을 바탕으로 적극적인영업활동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은 1980년대 벌크선을 시작으로 이란과 거래를 시작했으며 2009년 가장마지막으로 인도된 이란 국영 탱커회사의 선박까지 유조선 건조가 주를 이뤘다.

    삼성중공업은 2005년에 이란의 국영선사인 NITC에서 초대형 유조선(VLCC) 3척을수주해서 2008년과 2009년에 인도한 경험이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입찰이 나오면 바로 응할 수 있도록 거래선을 회복하고 정보를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영업 쪽이 분주하게 뛰고 있다"며 "이란이 우리에게 익숙한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예상되는 리크스에 대한 사전 조사도 병행하고 있다"고말했다.

    이번 조치가 장기적으로는 조선업계에 독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란산 원유가 국제시장에 풀리면서 저유가 현상이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란 제재 해제는 긍정적, 부정적 영향이 병존한다"며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나오면 유가가 추가 하락해 가뜩이나 발주가 줄어든 해양플랜트시장이 더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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