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채권협의회에 지분 46% 전량 인수 의사 표명산업은행 등 협의회 "이미 공개매각 진행중…수용 불가"
쌍용양회[003410]의 최대 주주인 태평양시멘트가 쌍용양회 지분 매각 절차를 진행중인 산업은행 등 채권은행에 쌍용양회 주식 일괄 인수 의사를 전달했다.
태평양시멘트는 지난 16일 산업은행, 신한은행, 서울보증보험, 한앤코시멘트홀딩스 등으로 구성된 출자전환주식매각협의회에 협의회가 보유한 쌍용양회 주식 3천705만1천792주(46.14%)에 대해 일괄 인수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17일 밝혔다.
태평양시멘트는 일본 최대의 시멘트 제조업체로 쌍용양회 지분 32.36%를 소유한최대 주주이자 채권단 보유 지분을 우선적으로 사들일 수 있는 우선매수권을 갖고있다.
협의회측은 앞서 태평양시멘트측과 우선매수권 행사 가격과 매각 지분 범위 등을 놓고 협의를 해왔으나 우선매수권 행사가 신속히 이뤄지지 않자 공개매각으로 전환해 오는 22일 본입찰을 앞두고 있다.
태평양시멘트는 협의회에 제출한 주식매매제안서에서 "이번 제안은 매각협의회에 당사가 보유한 쌍용양회 주식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려는 것"이라며 "매각협의회가 제안을 수용할 경우 우선매수권 확인 소송을 취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태평양시멘트측은 "이번에 주식 시가를 상당히 상회하는 수준의 인수가격을 제시했다"며 본입찰 전일인 21일까지 매각 협의회의 입장을 회신해 달라고 요청했다.
회사는 매각협의회 구성원인 한앤코시멘트홀딩스가 이번 공개 매각에 참여하고있는 점을 고려해 매각협의회가 보유한 전체 지분(46.14%)을 일괄 인수하거나 한앤코시멘트홀딩스 보유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매각협의회 지분(36.8%)을 인수하는 두가지 방식으로 각각 제안했다.
산업은행은 그러나 이러한 제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태평양시멘트의제안이 성사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말 마감된 예비입찰에 한일시멘트[003300], 유진산업, 한앤컴퍼니, 라파즈한라시멘트 등 7곳이 참여했고 이 중 일부 기업은 본입찰 준비를 마친 상태"라며 "이미 공개매각이 진행중인 가운데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있어 입찰을 중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채권단협의회측은 태평양시멘트가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려면 공개매각에 들어가기 전에 의사표명을 했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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