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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현장> 인천혁신센터장 "돈 벌려 하면 고객이 먼저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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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액셀러레이터 첫 입주시켜 '명문대 진학반'처럼 운영

"창업자가 돈을 벌려고 하잖아요, 그러면 고객들이 대번에 먼저 알아요" 한진그룹과 손잡은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를 진두지휘하는 박인수(52) 센터장은카이스트 경영과학과를 졸업하고 한국통신에 입사해 KTF뮤직 대표와 삼성카드 신사업부문 상무를 지낸 경영·경제통이다. 혁신센터장은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박 센터장은 KTF 근무 당시 2000년대 초중반 모바일 콘텐츠 사업을 세계적으로선도하고 삼성카드에서도 핀테크 사업을 남들보다 먼저 시작하는 등 새로운 사업에대한 경험이 풍부하다.

많은 사람이 박 센터장에게 "사업 아이템이 있는데 이것으로 돈을 벌 수 있겠느냐", "어떻게 사업을 해야 돈을 벌 수 있느냐"고 묻는다. 그의 답은 정해져 있다.

박 센터장은 23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사업에는 기업 대 기업 간 거래인 B2B와 일반 소비자를 상대하는 B2C가 있는데 창업하겠다고 찾아오는 사람은 거의 다 B2C 사업을 하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B2B사업은 거래 상대 기업만 만족하게 하면 되고 '알음알음' 알아서 하기 때문에 창조경제혁신센터까지 찾아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박 센터장은 "B2C 사업의 진리는 돈을 벌려고 하면 돈을 못 번다는 사실"이라며"창업하는 사람은 재미와 열정을 가지고 이 제품, 이 서비스로 남을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생각으로 출발해야 하고 그 대가로 돈을 버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예를 들어 온라인 기반 광고사업의 경우 행복함·만족감을 느끼는 고객이 50만명, 100만명이 모여야 실제 수익을 올릴 수 있기에 처음부터 '돈 벌어 보겠다'고 장사를 하면 쉽지 않다고 박 센터장은 말한다.

그는 "상담을 청하는 사람 가운데 '이렇게 좋은 게 있는데 왜 안 쓰는지 모르겠다'고, 자기 기술·서비스에 도취한 경우가 많다"며 "사용자 시선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고 경제성이 있는지 반드시 따져보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면 사업계획서만 계속 쓰게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 센터장은 인천지역에서 ▲ 창업기업 육성 ▲ 중소기업에 먹거리 제공 ▲ 스마트 물류 거점구축 등 세 가지 목표로 가지고 있다.

창업기업 육성과 관련해서는 전국의 창조경제혁신센터 가운데 처음으로 민간 액셀러레이터(Accelerator)를 센터 안에 입주시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한다.

박 센터장은 "어떻게 하면 인천지역에서 창업붐을 촉발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선수급'을 영입하기로 했다"며 "벤처육성 전문기업으로 유명한 스파크랩(SparkLabs)과 내년 1월 초 센터 안에 인천법인을 만들어 입주하기로 상호 합의했다"고 말했다.

스파크랩은 상반기·하반기 두 차례 유망한 창업 아이템을 가진 회사를 선정해일부 지분을 투자하고 국내 및 해외의 멘토를 붙여 사업 방향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투자를 유치할 수 있게 도와준다.

박 센터장은 "혁신센터는 창업하고자 하는 불특정 다수에게 컨설팅을 해주고 그중에서 되겠다 싶은 아이디어는 스파크랩과 연결할 것"이라며 "학교로 치면 명문대진학반을 운영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는 스파크랩에 공간과 운영비를 제공하고 상반기·하반기각각 5∼10개의 스타트업이 같은 공간에 입주해 집중 멘토링을 받게 된다.

박 센터장은 아울러 창업자들에게 자금을 투자할 수 있는 인천지역 엔젤클럽도내년 상반기 중 발족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인천지역의 창업 생태계가 서울과 비교해 너무 척박하다"며 "인천지역 기반 기업가는 물론 수도권에서도 자본가들을 규합하고자 한다"고 의욕을 나타냈다.

박 센터장은 창업기업 육성만큼이나 인천지역 기존 중소기업의 먹거리 창출에신경을 쓰고 있다.

박 센터장은 "인천공단이 원래 수도권 배후공단이었는데 지금은 시장도 없어지고, 기술도 떨어지고 먹거리가 많이 사라진 상태"라며 "변화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중소기업을 찾아내 한진·포스코 등 대기업에서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직접 공단을 돌아보니 중소기업 사장들이 '전에도 정부에서 그런 취지의프로그램이 있었는데 흐지부지됐다'는 말을 많이 한다"며 "성공스토리 5개는 만들어야 탄력을 받을 수 있기에 여러 채널을 동원해 사업 대상과 프로그램을 짜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센터장은 인터뷰 말미에 "인천이라는 도시가 스마트 물류에서 허브도시가 되길 바란다"며 "새로운 물류산업이 인천에서 시작되도록 다양한 방향으로 연구·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oano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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