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차 제네시스에 고성능 브랜드 'N' 적용
모터스포츠는 흔히 자동차 기술의 결정체라불린다.
가장 빠른 자동차를 만들려면 강력한 엔진과 차체 등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기때문이다. 최대 수천억원에 달하는 운영 비용에도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체들이 모터스포츠에 참여하는 이유는 이러한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현대자동차[005380]의 월드랠리챔피언십(WRC) 참가에는 이런자동차 기술력을 통한 고성능차 개발, 나아가 고급차에 대한 개발 의지가 담겨 있다.
현대차가 WRC 랠리카를 통해 핵심적으로 육성한 기술은 고출력 엔진 기술, 고강성 차체 및 섀시 기술, 저중심 설계 기술, 공력 기술 등이다.
WRC 차량에 탑재되는 엔진은 300마력 이상의 고출력을 내는 엔진으로 7천~8천500rpm으로 상시 주행하는 만큼 고부하 상태에서 계속 운행된다. 그런 만큼 실린더 블록의 강성과 엔진의 과열을 막는 냉각 성능이 보강돼야 한다.
실린더 헤드 등 고연소압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부분도 강성이 보강돼야 한다.
극한 주행 환경에서 하중을 버티려면 차체와 섀시의 강성 증대도 필수다.
WRC는 눈길, 자갈길을 비롯해 험난한 비포장도로에서 수시로 경기가 펼쳐진다.
이 때문에 랠리카에는 점프 이후 착지 시 발생하는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차체 구조와 높은 강성의 섀시 부품이 적용된다.
고속 주행이나 선회 주행 시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저중심의 설계 및 공력 최적화를 위한 기술도 중요하다. i20 WRC 랠리카는 무게 중심을 일반 차량 대비 100mm이상 낮췄으며 전후륜 중량 배분도 균등화했다.
WRC 경기 주행 과정에서 엔진 성능을 비롯한 각종 주행 성능 자료들이 ECU와 데이터 기억 장치를 통해 수집된다. 이 자료들은 매 경기 수집돼 WRC 랠리카에 적용된다양한 고성능 기술들에 대한 분석으로 이어진다. 이런 내용은 다시 남양연구소로보내져 고성능 차량과 고급차들의 선행기술 개발을 위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WRC를 통해 얻어진 고성능차 기술은 남양연구소, 독일에 있는 유럽기술연구소와유기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실질적인 고성능차 개발로 이어지고 있다. 그 결과가 바로 고성능 브랜드 'N' 이다.
고성능 브랜드 'N'은 현대차의 글로벌 R&D센터가 위치한 '남양'과 극한의 차량레이싱 코스이자 현대차의 주행성능 테스트센터가 있는 '뉘르부르크링'의 영문 머리글자(N)를 따서 이름 지어졌다.
앞으로 선보이게 될 N 고성능차량은 글로벌 연구개발 중심인 '남양연구소'에서개발 및 기획돼 모터스포츠를 통해 수립된 엄격한 평가기준에 따라 세계에서 가장혹독한 주행 코스로 유명한 '뉘르부르크링'에서의 치열한 검증과 단련을 통해 탄생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남양연구소에 고성능개발센터를 설립하고 BMW의 고성능 브랜드 M 연구소장을 역임한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을 영입했다.
고성능개발센터는 그동안 양산차 개발과 WRC를 통해 축적한 기술력에 비어만 부사장의 노하우를 결집해 2017년 N 브랜드 모델 양산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럽기술연구소에도 고성능차량 개발팀을 만들고 주행감성과 개성을 더하는 작업을 뉘르부르크링에서 하고 있다.
N 브랜드의 미래를 미리 들여다볼 수 있는 차가 바로 미드십 콘셉트카인 'RM15'와 'N2025 비전 그란 투리스모'다.
그동안 축적된 고성능 기술의 '은행' 역할을 하는 'RM15'는 벨로스터 차량을 기반으로 강력한 동력성능과 차체 경량화, 최적화된 공기 역할 설계를 적용해 개발한선행개발 콘셉트카다.
'N 2025 비전 그란 투리스모'는 고성능차 기술과 친환경 기술, 사운드 디자인기술, 디자인 등이 모두 집결된 차량으로 차세대 고성능 차량의 개발 잠재력을 보여주는 쇼카다. 차세대 동력원인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에 차량 경량화, 저중심 차량 제원 등으로 현대차의 미래 경쟁력이 될 기술을 통합적으로 담아냈다.
'N'은 이러한 기술력을 양산차에 내재화하는 과정을 거쳐 향후 '현대'와 '제네시스'에 적용될 예정이다.
제네시스는 2020년까지 구성될 총 6개 모델의 라인업 중 일부 차종을 기반으로고성능모델을 적용해 고성능 럭셔리차 경쟁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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