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일반 매매·청약시장 동시에 수요자 몰릴 듯"이달 아파트 분양 5만8천여가구 연중 최대…청약 양극화 우려도
전문가들은 봄 이사철을 맞아 일반 주택 거래시장과 신규 분양시장의 열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일단 전세난이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강동구 고덕 주공2·4단지 등 강동구, 서초구 등지에서 촉발된 재건축 이주가하반기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달에는 강남구 개포 주공2단지도 이주가 시작된다.
이로 인해 서울 외곽과 인근 하남·용인·광명 등 수도권으로 확산하면서 전셋값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결국 전세 수요의 매매전환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서울 강북이나 수도권의 3.3㎡당 1천만원 이하의 다세대·연립까지 팔리고 있다"며 "통상 3·4월은주택거래량이 늘어나는 시기여서 매매 거래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도 "통상 방학수요가 빠지는 3월에는 거래가 다소줄어들 수 있지만 재건축 이주로 인한 전세난이 해결될 조짐을 보이지 않다는 게 문제"라며 "전세난에 따른 매매 전환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약시장은 제도 개편까지 맞물려 더욱 뜨겁게 불붙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27일 이후 입주자모집공고 승인을 신청하는 단지는 수도권의 청약 1순위 자격이 2년에서 1년으로 단축되면서 인기지역의 청약 열기가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3월 분양 예정인 아파트 물량은 총 5만8천784가구로 200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국민은행 박원갑 수석 부동산전문위원은 "3월 이후에는 위례신도시와 화성 동탄2지구 등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분양물량도 쏟아진다"며 "전세난에 다른 주택매매거래 증가와 청약제도 개편에 따른 청약열기가 주택시장에 '쌍끌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 주택시장과 청약시장은 상호 '대체재'의 관계여서 통상 청약시장에 사람들이 몰리면 일반 거래시장이 위축될 수 있지만, 주택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살아나고 이로 인해 실수요자와 투자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 일반 거래시장과 청약시장이 동시에 달아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은행 안명숙 부동산팀장은 "집값이 크게 오르진 않아도 저금리와 정부 정책등에 힘입어 더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무주택자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며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로 분양가가 오르면 인근 집값을 들쑤실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집을 살 사람들은 서둘러 주택을 구입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약시장의 경우 연중 공급 물량이 3∼5월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면서인기지역에 대한 쏠림 현상도 우려된다.
신도시·택지지구 등 인지지역 아파트에는 청약 경쟁률이 수십, 수백대 1까지치솟는 반면 공급 과다로 소규모 비인기 단지는 철저히 외면받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다. 이는 곧 미분양 증가와 해당 지역의 주택시장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무리하게 청약을 받거나 많은 대출을 끼고 집을 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안명숙 부동산팀장은 "지난해부터 분양물량이 많았고 내년 이후엔 오피스텔이나지방 아파트 등에서 공급과잉 현상을 보이며 시장이 침체될 가능성도 있다"며 "공급물량이 많았던 곳이나 매매·전셋값이 낮은 곳은 무리한 투자는 금물"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종잣돈이 부족한 사람은 정부의 디딤돌대출이나 3월 중선보일 2% 고정금리대출, 1% 공유형 모기지 대출 등을 싼 이자를 활용해 안정적으로주택을 구입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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