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입가전, 국내시장서 힘쓰기 어려울 듯가격 민감도 높은 중소형 가전·중소업체 영향
전자 산업은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높지만 한국과 중국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인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이미 TV, 스마트폰 등 주요 전자제품 분야에서 세계 최대 시장으로 성장해 삼성전자[005930]나 LG전자[066570]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사활을 걸고 현지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 판매하는 대부분 제품을 현지 공장에서 생산해 공급하기 때문에 관세 철폐 등 무역정책 변화가 중국 사업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거의 없다는게 업계 관측이다.
더구나 컴퓨터·반도체 등은 첨단 전자산업 교역을 자유화하기 위한 정보기술협정(ITA) 때문에 FTA에 상관 없이 이미 관세 적용을 받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휴대전화는 물론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을 중국에서 직접생산해 중국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첫 중국 메모리반도체 공장을 완공했으며,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첫 중국 LCD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LG전자도 마찬가지다. 중국에 스마트폰을 비롯한 대부분 제품 공장을 갖추고 있다. LG디스플레이[034220]는 올 하반기 중국 LCD 공장이 가동에 들어갔다.
LG전자 관계자는 "중국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모두 중국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어한중 FTA로 인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대우전자는 중국에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공장이 있지만, 중국 시장에서 판매하는 제품 중 일부는 '한국산 프리미엄 제품'임을 내세워 한국 공장에서공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세가 사라지면 수출 경쟁력 개선 혜택을 일부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중 FTA 체결로 값싼 중국 IT·가전제품 수입 물량이 늘어날 경우 우리나라 가전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도 있다.
실제로 중국 IT·가전업체들은 최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수입 제품을 밀어내며 자국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으며, 최근 우리나라 시장으로도 진출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제품은 세계 프리미엄 IT·가전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는 한국 제품과 비교하면 품질과 브랜드파워 면에서 여전히 격차 커 우리나라 시장에서는 큰 힘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으로 업계에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이나 유럽연합(EU)과의 FTA 체결 때도 국내 IT·가전 시장은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한국 제품의 품질과 브랜드파워가 세계 최정상수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은 소형 가전제품의 경우 값싼 중국 제품들이 쏟아져 들어오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소형 가전을 생산하는 중소업체들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어려운 생산 기술이 필요하지 않고 품질 차이도 크게 없는 소형가전은 소비자들이 가격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중국산도 가리지 않고 구매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전선·전력기기 시장도 중국에 개방되면 대기업의 영향은 미미하겠지만, 중소기업은 타격이 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일반 가정용 전선이나 전력량계와 같이 고급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제품은 가격경쟁력 면에서 중국 제품에 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고압 케이블 등 고사양 제품은 신뢰성이 절대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가격만으로 경쟁력이 좌우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디스플레이업계도 저렴한 중국산 패널 부품이 국내 시장에 들어와도 전체 판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abullapia@yna.co.kr runr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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