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010140]이 적도기니 해상 가스전 개발에 투입되는 20억 달러 규모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설비(FLNG)를 사실상 수주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에너지기업 엑셀러레이트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자사가 적도기니 프로젝트의 FLNG 운영회사로 선정됐으며 FLNG 건조는 삼성중공업과미국 엔지니어링업체인 B&V(Black & Veatch)가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적도기니 프로젝트는 아프리카 적도기니 서쪽 140km 해상에서 FLNG를 이용해 연간 300만t의 LNG를 약 20년간 생산하는 프로젝트다. 업계에서는 연간 생산규모로 볼때 FLNG 공사가격이 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기본설계(FEED·Front-End Engineering Design)에 착수한 뒤 내년 중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B&V는 FLNG에 설치되는 액화장비 공급 등을 맡게 되고 FLNG 상세설계는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028050], 영국 아멕(AMEC)이 공동 설립한 해양플랜트 엔지니어링 합작회사인 ASOG이 수행할 예정이다.
엑셀러레이트가 이처럼 계약하기도 전에 삼성중공업의 FLNG 건조를 못 박은 것은 2009년부터 FLNG 분야에서 삼성중공업과 협력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엑셀러레이트는 미국의 셰일가스 수출을 위해 미국 라바카베이 LNG 프로젝트에투입되는 FLNG도 내년 중에 삼성중공업에 발주할 예정이다. 연간 440만t의 LNG를 생산하는 규모인 이 설비엔 길이 340m에 25만㎥의 LNG를 저장할 수 있는 멤브레인 화물창 10개가 장착된다.
삼성중공업은 내년 중 로열더치셸이 발주하는 FLNG 2∼3척의 수주도 예정돼 있어 내년에만 최대 5척의 FLNG 수주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삼성중공업은 2009년 셸과 FLNG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첫 번째 설비인 프리루드(Prelude) FLNG를 2011년에 수주, 현재 막바지 건조작업을 진행 중이다.
내년에는 장기공급계약에 따른 후속 프로젝트 발주도 이뤄질 전망이다. 셸이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호주 북서부 해상 브라우즈 가스전에 필요한 FLNG 발주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브라우즈 가스전은 프리루드 FLNG가 투입되는 해역에 비해 매장량이 3.5배에 달하기 때문에 이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2∼3척의 FLNG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피터 보저 로열더치셸 당시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 호주 브라우즈 가스전 개발에 필요한 FLNG 2∼3척을 발주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기존 방식보다 가스전 개발 비용이 저렴하고 해저 생태계 파괴 우려도 적다는장점 때문에 현재 전 세계에서 30여개의 FLNG 프로젝트가 진행, 또는 기획 단계에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나온 전 세계 FLNG 발주물량을 국내 조선사가 싹쓸이해왔고 국내 조선사만이 건조할 수 있는 설비인 만큼 앞으로 발주 확대가 기대되는FLNG 시장은 한국 조선업체들의 독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joo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