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처한 현대중공업[009540]이 임원감축과조직개편을 단행한 이후 부진한 실적을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3분기에 조선, 해양플랜트 등에서 51억2천200만 달러의 수주실적을 올려 올해 1∼3분기 누계로 163억5천600만 달러 어치의 수주실적을 기록중이다.
이는 작년 3분기(72억2천700만 달러)보다 29.1% 감소한 수치고 누계로는 작년같은 기간보다 25.1% 줄어든 실적이다.
1분기 59억4천900만 달러, 2분기 52억8천500만 달러와 비교해도 수주실적은 매분기 하락하는 추세다.
특히 현재 누계 실적은 현대중공업이 올해 연말까지 목표로 잡은 수주액 295억6천만 달러의 55.3%에 불과하다.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는게 타당하다.
현대중공업 주가는 작년 10월18일 28만2천500원까지 올랐다가 1년여만인 지금은10만500원(24일 종가)으로 10만원선이 붕괴되기 직전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상황이 개선될 기미가 없어 목표달성은 힘들 것"이라며 "수주산업의 특성상 단기간에 현대중공업의 실적이 반등하리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말했다.
현대중공업도 단기간에 실적만회를 기대하기보다는 당분간 노조 파업 문제와 함께 조직 정비 문제를 해결하고 앞으로 수익성 제고방안에 전념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010620] 등 조선 3사 임원의31%인 81명을 줄이는 한편 3사 영업조직을 통합하고 사업부문을 58개에서 45개로,전체 부서를 432개에서 406개로 줄이는 조직 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조직개편안 발표를 끝으로 일련의 개혁작업 실무를 맡았던 경영진단 태스크포스(TF)도 활동을 마무리했다. 연말까지 직원 정기인사만이 남아있다.
현대중공업 위기를 타개할 '구원투수'로 투입된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은 현재노조의 파업 움직임에 대한 해법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 경영진이 진정성을 갖고 노조를 설득하는 중이며 노조내부에도 회사가 어려운 만큼 파업은 안 된다는 여론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파업에 들어가도 참여율은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4일 올해 임단협 교섭을 재개한 상태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노조는 22일 파업 찬반투표 가결 '카드'를 꺼내놓고 파업 수순을 밟아나가고 있다.
교섭 중단 한달여만에 열린 이번 교섭도 그동안의 협상 내용을 재확인하고 마무리하는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joo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