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국내 생산물량, 현대차 앞질러
그동안 내수시장에서 부진을 겪으며 '형'인 현대차[005380]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동생' 기아차[000270]가 7월 들어 달라진 모습이다.
국내외에서 신차 효과를 앞세워 현대차의 실적을 앞지르며 형의 아성을 뛰어넘을 태세다.
6일 자동차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7월 광주 공장 증산 효과에 힘입어 국내 공장에서 작년 같은 달보다 29.5% 증가한 16만4천166대를 생산했다.
이 같은 국내 생산 물량은 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신형 카니발이 지난달 8천740대가 팔리며 당초 월간 판매 목표인 월 6천대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올린 데다, 영업일수 증가 효과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비해 현대차는 지난달 1.9% 증가한 15만6천740대를 생산하는데 그쳐 기아차의 생산물량보다 적었다.
현대차의 국내공장 생산량이 기아차보다 적은 경우는 이번이 역대 두 번째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노사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현대차의 국내 공장이저성장 국면을 지속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출하량에서도 기아차는 7월에 26만2천대를, 현대차는 37만9천대를 각각기록했다.
현대차의 해외공장이 더 많은 만큼 물량 규모에서는 기아차가 뒤지지만, 연간증가율만 보면 기아차는 23.4%로 현대차의 4.4%를 압도했다.
해외실적에서도 기아차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미국시장의 경우 지난달 현대차는 쏘나타(2만2천577대), 싼타페(8천655대) 등의판매 호조에도 총 6만7천11대를 파는데 그쳐 1.5% 성장에 머물렀다.
반면 기아차는 5만2천309대를 팔아 6.7%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쏘울(1만4천709대)과 스포티지R(4천412대)의 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각각 39.3%와 64.5%나 증가했다.
미국 시장에 신형 카니발과 쏘렌토 등 신차가 투입될 경우 기아차의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아직 최종 실적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기아차는 지난달 중국과 유럽시장에서도 15.6%와 4.1%의 성장률을 각각 기록하며 현대차를 앞선 것으로 전해졌다.
fusionjc@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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