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19분기 연속 1위 지켜2분기 출하량 1억8천만대 전분기보다 7.1% 증가
TV·모니터·노트북PC 등에 쓰이는 대형 LCD 패널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1990년대 LCD 사업에 뛰어든 이후 줄곧 선두권을 유지해온 삼성이 처음 대만 이노룩스에 추월당했다.
27일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가 최근 공개한 전 세계 9.1인치 이상 대형LCD 패널 출하량 자료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 시장 점유율이 18.7%로1분기(21.2%)보다 눈에 띄게 하락하면서 점유율 순위에서 3위로 밀려났다.
삼성은 1998년 세계 LCD 시장 정상에 오른 뒤 LG와 선두다툼을 벌이며 줄곧 1,2위 자리를 유지해왔다.
이노룩스는 올 2분기 점유율이 20.2%로 전분기(18.3%)보다 높아지면서 2위로 올라섰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24.9%에서 2분기 25.2%로 점유율이 상승하면서 2009년 4분기부터 19분기째 1위 자리를 지켰다.
대만 AU옵트로닉스(16.0%)가 4위,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업체인 BOE(6.9%)가 5위를 차지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 하락은 주요 경쟁사들의 출하량이 대부분 늘었음에도홀로 줄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2분기 대형 LCD 패널 출하량은 3천359만대로 전분기보다 5.6% 감소했다.
반면 이노룩스는 3천633만2천대로 18.0% 증가했으며, LG디스플레이도 4천544만7천대로 8.4% 늘어났다.
전체 출하량은 1억8천6만6천대로 전분기(1억6천813만7천대)보다 7.1% 늘면서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시장 지배력 약화는 모회사인 삼성전자[005930]에 대한의존도가 높아진 결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사업에 매달리면서 LCD 사업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히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삼성전자에 중점을 둬 제품을 개발·생산하다 보니 시장 변화에 즉각 대응하지못하고 고객 다변화에 실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가 큰 비중을 두지 않는 모니터와 노트북 같은 전통적인 IT 제품에 쓰이는 LCD 패널 비중을 줄여왔다.
삼성디스플레이의 2분기 모니터와 노트북용 LCD 패널 출하량은 1천194만2천대로지난해 2분기(1천409만3천대)보다 15.3% 감소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초 중국 쑤저우(蘇州) LCD 공장 가동을 본격화하면서 TV용패널을 중심으로 축소된 시장 입지를 다시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을 중심으로 급성장하는 UHD(초고해상도) TV 패널에 승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초기 중국 UHD TV 패널 시장 공략에 성공한 이노룩스에 주도권을 뺏긴 데다 최근 LG디스플레이에도 밀렸다.
2분기 UHD TV용 LCD 패널 점유율은 이노룩스가 36.8%로 1위를 지켰으며, LG디스플레이가 25.3%로 2위, 삼성디스플레이는 22.2%로 3위를 차지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의 추락으로 국가별 LCD 패널 시장 점유율에도 변동이 생기고 있다.
한국은 1분기 46.1%에서 43.9%로 후퇴한 반면 대만은 36.5%에서 37.6%로 높아졌다. 중국도 13.1%에서 14.1%로 상승하며 격차를 좁혔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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