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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업계 "복합할부는 봉이김선달식 영업…폐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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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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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산업협회, 정부에 복합할부금융 상품 폐지 건의

    자동차를 살 때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복합할부금융의 존폐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는 가운데 자동차업계가 복합할부금융 폐지를 공식 요구하고 나섰다.

    1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005380] 등 완성차 5개 업체의 이익을 대변하는 자동차산업협회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 공문을 보내 자동차 복합할부금융상품 폐지를 건의했다.

    이 협회는 "최근 거래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복합금융상품이 자동차 회사들의 정상적인 마케팅 활동과 조직 관리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온다"고 주장했다.

    또 자동차 회사들의 가맹점 수수료 부담을 증가시켜 수익성 감소와 경영 부담이가중되는 등 많은 문제점을 유발하고 있다며 조속한 폐지를 요구했다.

    복합할부금융은 자동차를 사는 고객이 캐피털사의 할부를 이용하는 과정에 카드사가 개입된 구조의 상품이다.

    소비자가 자동차 대리점에서 신용카드로 대금을 결제하면, 결제액을 할부금융사가 대신 갚아주고 고객은 할부금융사에 매달 할부를 내는 형식이다.

    이 과정에서 자동차 회사는 카드사에 1.9%의 가맹점 수수료를 내야 한다.

    카드사는 자동차회사로부터 받은 가맹점 수수료의 0.2%를 고객에게 캐쉬백 형태로 지급하고, 상당 부분(1.37%)은 제휴를 맺은 할부금융사에 제공한다.

    얼핏 보면 모두가 이익을 보는 금융상품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자동차 회사들의수수료 부담만 가중하고 있다는 것이 자동차업계의 주장이다.

    2005년 도입된 복합할부금융 시장 규모는 처음에는 미미했지만 2010년 8천654억원으로 커졌고, 지난해에는 4조5천906억원으로 3년 새 5.3배가량 급증했다.

    자동차들이 카드사에 내야 하는 수수료 부담도 2010년 164억원에서 지난해 872억원으로 불어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동차업계는 신용카드사들이 '현대판 봉이 김선달'식 영업을 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별도의 신용공여나 이에 따른 위험부담도 지지 않은 채 자동차사로부터 과다한 수수료를 챙기고 있다는 것이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업계는 물론 수입차 회사들도 가맹점 수수료부담이 늘면서 고객을 위한 판매 관리비가 축소되는 등 정상적인 독자 마케팅 활동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입장이 강경한 편이다. 주로 현대캐피탈이 취급해온 현대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을 삼성카드[029780]와 다른 중소 캐피털사가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캐피탈의 현대기아차 할부금융 점유율은 2011년 86.6%에서 지난해 74.7%로 줄었다.

    반면 중소 캐피털사와 복합할부를 취급하는 카드사들은 "복합할부는 여러 종류의 자동차 구매 결제수단 가운데 소비자에게 가장 유리한 상품"이라며 "이를 폐지하면 고객에게 돌아가는 혜택과 선택권이 줄어든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자동차업계는 자동차 회사로부터 받은 가맹점 수수료를 카드사와 캐피털사, 자동차 판매직원까지 나눠 먹는 구조여서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미미하다고 반박했다.

    복합할부금융 중단 방침을 밝혔다가 중소캐피털사의 거센 항의를 받고 한발 물러선 금융감독당국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양측의 입장차를 좁히기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진전된 사항은 없다"면서 "시장 자율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금융권 일각에선 복합할부가 현재 통용되고 있는 상품인 만큼 갑작스럽게 폐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fusionjc@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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