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부발전은 지난해 원전 비리 사태에서 드러났던 발전용 부품 시험성적서 조작 행위를 막기 위해 위변조 방지시스템을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서부발전이 자체 개발한 위변조 방지시스템은 납품업체 등이 시험성적서를 조작할 수 없도록 시험결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기존에는 공인시험기관에서 발전설비용 부품을 평가한 뒤 시험성적서를 발급해주면 해당 납품사가 이를 발전사에 제출하는 방식을 썼다. 발전사는 공인시험기관에공문을 보내 이 시험성적서가 맞는 것인지를 재확인하는 절차도 거쳐야 했다.
우편이나 인편으로 문서가 복잡하게 오가다 보니, 중간 과정에서 납품사가 시험성적서를 임의로 고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새로 도입된 시스템에서는 공인시험기관에서 시험결과를 전산망을 통해 곧바로발전사가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해당 부품의 QR코드를 확인하면 상세한 시험 내용과 제품 규격 등도 파악할 수 있다.
새로 발전소를 건립하려면 연간 1만여건 이상의 부품 시험성적서를 확인해야 한다. 서부발전은 새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시험성적서의 진위를 손쉽게 가려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소요되는 시간도 대폭 줄게 됐다고 소개했다.
서부발전은 중소기업에 납품 기회를 늘리고 조달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발전설비 부품들의 품질 등급을 전면적으로 재평가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prayerah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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