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만기 회사채 상환 예정…유동성 문제없다"
"옛날처럼 보통 철강제품만으로는 중국과 일본의수출 공세를 이겨낼 수 없습니다. 고급·특수강 생산을 주력으로 삼을 생각입니다" 동국제강[001230] 남윤영 사장은 회사 창립 60주년을 맞은 7일 충남 당진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향후 경영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남 사장은 현재 종합공정률이 60%에 이르는 브라질 고로 제철소 사업을 국내 철강산업 위기의 돌파구로 제시했다. 글로벌 시장이 중국발(發) 공급과잉으로 포화된상황에서 살아남으려면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기상 악화 등 극단적인 조건에서도 고품질을 유지해야 하는 해양플랜트나 고부가가치 선박용 철강 제품을 제공하려면 반제품인 슬래브부터 고급 제품을 공급받아야 하는데, 동국제강은 브라질 고로 제철소에 그 역할을 맡길 계획이다.
남 사장은 "브라질 제철소에서 공급받을 슬래브는 우리가 투자한 감가상각비와이자 등을 모두 감안해도 국제시장 내 슬래브 가격보다 저렴할 것"이라며 "원자재조달비 측면에서 굉장히 많은 비용절감을 이룰 것"이라고 소개했다.
동국제강은 2016년 상업생산을 시작하는 브라질 제철소에서 만든 강재 70∼80%를 고급 강재 위주로 들여올 계획이다.
그는 "스웨덴의 사브나 독일의 딜링거 등은 고급강재 전문 기업으로 불황이 와도 흔들리지 않기로 유명하다. 그런 회사를 목표로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지 최초이자 외국 기업으로선 유일하게 브라질 정부로부터 설비 반입 면세 적용을 받았고, 도로·항만 등 각종 인프라 조성 부담을 현지에서 떠안는 등 유리한사업 조건을 갖춘 점이 브라질 사업의 장점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동국제강은 브라질 제철소에서 연간 300만t의 슬래브를 생산하면 이 중 160만t을 공급받아 후판 생산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일본 JFE스틸과의 기술제휴로 첨단 압연기술을 전수받은 동국제강 당진공장이이 슬래브로 고품질 후판을 생산한다는 구상이다.
브라질 제철소는 향후 2단계 사업 목표로 연간 600만t까지 생산량을 늘린다는것을 염두에 두고 공사가 진행 중이다.
남 회장은 금융권 일각에서 서울 사옥 매각설이 제기되는 등 유동성 위기가 거론되는 데 대해서는 충분히 극복할 만한 사안이라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그는 "우리가 갖고 있는 현금성 자산은 1조원 정도이며 연말까지 운용할 자금도다 확보돼 있다"며 "오는 9월에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것은 현재 보유자금으로 상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 본사 사옥인 페럼타워 매각설과 관련 "현재로선 전혀 검토하고 있지않으며 절대 우선순위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한 뒤 "다른 사업장도 매각을 검토 중인곳은 없다"고 못박았다.
남 사장은 "우리 회사는 체구가 크지 않은 만큼 발빠르게 의사결정이 이뤄지는'스피드 경영'이 장점"이라며 "회사 창립은 60주년이지만 현 장세주 회장이 2001년'제2창업'을 선언한 지 10여년 밖에 안 된 만큼 힘을 더 낼 수 회사라고 생각하고있다"고 덧붙였다.
prayerah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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