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업계에 큰 차만 잘 팔리고 작은 차들은 맥을 못 추는 '대고소저(大高小低)'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 한국GM, 쌍용차[003620], 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중형차 이상 승용차 판매량은 15만8천57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만9천780대보다 5.9% 증가했다.
이 가운데 대형차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대형차는 신형 제네시스 등의 인기에 힘입어 이 기간 2만4천591대가 팔려 작년동기보다 57.5%나 급증했다.
중형 차급도 신형 쏘나타 출시 등으로 작년보다 3.0% 증가한 8만3천48대가 팔렸다.
반면 엑센트, 프라이드, 아베오 등이 포진한 소형차는 1만5천752대가 팔리는데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0% 급감했다.
아반떼, i30, K3, 크루즈 등이 포함된 준중형차도 4.9% 감소한 8만350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상용차를 제외한 국내 자동차 5사의 판매실적이 이 기간 5.6% 증가한 상황이어서 소형차급 판매 하락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업계는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소형차급은 세계 경기침체와 고유가 영향으로 2011년까지 급증하다가 2012년부터 하락세를 나타내더니 올해까지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중이다.
그나마 경차는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4% 증가한 총 7만9천473대가 판매돼 '작은 차' 중 유일하게 증가세를 나타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형차 중에서 신차 출시가 없었던 데다, 요즘 20~30대 소비자들은 첫차 구매 때부터 중형차를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차는 취득세 면제 등의 구입혜택이 있지만, 소형차는 별다른 혜택이 없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큰 차를 선호하는 사회 분위기까지 더해져 중형차와 경차사이에 낀 소형차가 주목받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에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수입차들이 소형차 시장까지 공략하면서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소형차 판매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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