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 주공·가락 시영 등 2·26 발표후 5천만∼7천만원↓양도세 중과·초과이익 환수 폐지 호재로 오른만큼 떨어져
최근 서울 강남권의 주요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단지의 가격이 작년 말 시세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와 연초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폐지 방침 발표 등의 호재로 단기 급등했던 가격이 호재 발표 전 수준으로 '원상복구'된 것이다.
정부의 2·26 전월세 임대소득 과세 방침 이후 매수 예정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며 거래가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6일 부동산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개포 주공1단지 전용 35.8㎡의 경우 현재 5억7천만∼5억8천만원 선에 매물이 나와 있다.
이 아파트는 작년 말 다주택자 양도세중과 폐지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고 올해초 정부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지난해 말 5억7천만원에서 올해 2월 말에는 6억2천만∼6억3천만원까지 호가가 올랐었다.
그러나 전월세 임대소득에 대한 과세 방침이 발표된 올해 2월26일 이후 투자수요가 급감하면서 직전 최고가에서 5천만∼6천만원 하락, 지난해 말 시세 수준으로되돌아온 것이다.
같은 아파트 42㎡도 현재 시세가 6억8천만원 안팎으로 지난해 말 시세(6억7천만∼6억8천만원)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 주택형은 2·26 발표 직전에는 7억2천만∼7억3천만원 선에 거래가 이뤄졌다.
남도공인 이창훈 대표는 "2·26 발표 이후 매수자들이 관망하면서 호가가 작년말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라며 "매물은 있는데 매수세가 뒷받침되지 않아 가격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송파구 가락 시영아파트 시세는 작년 말 시세보다도 더 떨어졌다. 2·26 발표외에 최근 법원의 재건축 결의 취소 판결 등의 악재까지 겹친 때문이다.
현재 가락 시영1차 50㎡의 시세는 5억4천만∼5억5천만원, 56㎡는 5억9천500만∼6억원 선으로 작년 말 시세(각각 5억6천만∼5억7천만원, 6억2천만∼6억3천만원)보다2천만∼3천만원이 더 낮다.
이들 아파트가 2·26 직전에 각각 6억∼6억1천만원, 6억6천만∼6억7천만원을 호가했던 것을 감안하면 두 달여만에 전 고점대비 5천만∼7천만원이 하락한 것이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도 현 시세가 최근 가격이 단기 급등하기 직전인 작년 말시세에 근접하고 있다.
112㎡의 경우 2월말 11억4천만∼11억5천만원을 호가했으나 이달 3일에는 이보다5천만∼6천만원 낮은 10억9천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작년 말 시세인 10억6천만∼10억7천만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잠실동 잠실박사공인 박준 대표는 "거래가 뜸해지면서 호가보다 싼 급매물도 등장하고 있다"며 "재건축이 약세를 보이면서 이 일대 일반 아파트 가격도 4천만∼5천만원씩 호가가 떨어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7일로 예정된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의 잠실 주공5단지 건축심의 결과가 이 아파트를 비롯한 재건축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2·26 발표 이후 개별 단지의 재건축 진척상황 외에는 전반적으로 가격 동인이 없는 상태"라며 "단지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쳐 당분간 소강상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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