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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3차 테이퍼링 충격 적을 듯…긍정적 영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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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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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고된 이벤트…규모도 시장이 예측한 수준"해운·항공업계 등 "수익성 높아질수도" 기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19일(현지시간) 양적완화(QE) 규모를 추가 축소하기로 했으나 국내 산업계는 그 영향이 제한적일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 이은 세번째 테이퍼링(tapering·자산매입 축소)인데다 축소 규모도 100억 달러로 시장이 예측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앞서 두 차례 양적완화 축소도 국내 기업에서 체감하는 타격은 미미한 편이었던것으로 평가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최근 국내 678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 기업의 85.7%가 테이퍼링이 수출에 그다지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번 3차 테이퍼링 결정에도 국내 산업계는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다만, 예기치 않은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기업들의 모습도보인다.

    손영기 대한상공회의소 동향분석팀장은 "지난해부터 예고된 이벤트인데다 미국경제 회복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전제로 한 조치라는 점에서 앞선 두 차례와 마찬가지로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 팀장은 "우리나라는 경상·재정수지, 대외채무, 물가 등 기초여건(펀더멘탈)이 다른 신흥국에 비해 좋은 편이어서 악영향은 더욱 적을 것"이라며 "오히려 미국경제 회복에 따른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등 전자업체들은 이번 조치로 금융·외환시장이 움직일 수 있겠지만, 그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결제통화를 다원화하고 해외생산비중을 높여 환율 변동으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해온 덕분이라는 게 두 업체의 공통적인 설명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환율의 단기적인 움직임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면서도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융·외환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역시 이번 테이퍼링이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미국자동차 수요 증가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산하 자동차산업연구소는 양적 완화 축소 흐름의 영향을 받아 지난해 7.6% 성장한 미국 자동차 수요가 올해 3.2%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올해 미국 시장 판매량을 작년보다 6% 늘리겠다는 목표를잡고 북미 시장에 신차를 잇따라 출시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철강업계도 테이퍼링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포스코[005490]는 영향이 크지는 않겠지만 신흥국 금융 불안을 일으켜 신흥국으로의 수출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우려했다.

    테이퍼링으로 신흥국에서 외국인 투자자본이 대거 이탈하면 환율이 하락하고,그만큼 수출에 따른 환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신흥국 경기가 위축되면 자연히 철강 수요가 줄어 수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가능성이 상존하는 것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1·2차 테이퍼링 때처럼 신흥국 환율 동향과 경기상황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건설업계도 이번 테이퍼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여기고 있었다.

    정창구 해외건설협회 금융지원처장은 "해외 건설의 가장 중요한 축인 중동 시장은 테이퍼링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데다 건설사들도 테이퍼링에 대비해 현지화 대신달러로 공사계약을 하는 등 대비를 해놨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중동과 더불어 국내 건설사의 양대 진출 시장 가운데 하나인 아시아 신흥국의 경제가 출렁인다면 발주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정 처장은 지적했다.

    정 처장은 "테이퍼링이 계속되면 금리 인상을 초래, 주택 경기가 다시 침체에빠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테이퍼링 폭과 속도를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부 업계는 이번 테이퍼링을 미국 경기가 호전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미국 소비가 살아나면 물동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자금 측면에서는 어려워질 수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희망섞인 관측을 내놨다.

    항공업계 역시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유가 부담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외국여행 수요가 늘어 여객 부문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runr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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