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차 잇따라 투입…판매 5∼10% 확대 목표
메르세데스-벤츠는 앞으로 2∼3년에 걸쳐7천만 유로(약 1천23억원)를 한국에 투자해 연구개발 센터 사업 등을 벌이기로 했다.
브리타 제에거(45·여)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은 9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한국 시장에 대한 믿음이 강하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이러한 투자로 국내에 연구개발 센터와 부품 물류 센터를 신설하는 한편 기술인력을 가르치는 트레이닝 센터를 세우고 사회공헌기금을조성하는 등 4가지 신규 사업을 전개한다.
이 4가지 사업은 디터 체제 메르세데스-벤츠 자동차그룹 총괄 회장이 지난해 10월 방한해 기자회견을 열고 추진 계획을 밝힌 내용이다.
제에거 사장은 "투자액이 가장 큰 부품 물류센터는 7월에 문을 열고, 이어 트레이닝 센터 건립 사업이 진행된다"면서 "연구개발 센터에서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텔레매틱스 시스템 연구 기능을 우선 수행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물류 및 트레이닝 센터 설립이 국내 자동차 판매량 확대에 따른 고객들의 서비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면 연구개발 센터 신설은 좀 더 미래 지향적인 투자로 여겨진다.
독일 본사에 연구기관을 두고도 한국에 신설하려는 이유에 대해 제에거 사장은"한국 소비자들은 트렌드를 이끌어 가는 사람들로, 한국 시장에서 많은 걸 배워야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한국 소비자들의 경향이나 협력사 현황을 비롯한 자동차 업계의 특성을 연구하면서 글로벌 경영전략을 세우기 위한 팁을 얻겠다는 것이다. IT 강국인 한국에서 텔레매틱스 분야를 연구한다는 점에도 의미를 뒀다.
연구개발 센터의 초기 투입 인력은 3∼7명 정도이겠지만, 향후 국제적인 연구개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기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제에거 사장은 내다봤다.
사회공헌기금 조성 계획에 대해서는 "다임러 트럭 등 그룹 계열사와 국내 딜러등이 공동 참여해 올해 2분기 안에 조성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올해 자사의 판매 목표를 작년보다 5∼10% 늘려 잡았다고 밝혔다. 지난해21.5% 성장한 2만4천780대를 판매했으니 올해는 2만6천∼2만7천여대를 국내 시장에서 팔겠다는 것이다.
제에거 사장은 "판매량이 얼마인지보다 한국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는것이 더 중요하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이를 위해 소비자 불만이 몰린 부품 가격 문제도 손을 보고 있다. 제에거 사장은 "가격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가격 산정 내용을 투명하게 알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 지난 1월부터 벤츠 코리아는 6천여개 부품 가격을 평균 3.4% 내렸다. 서비스센터 역시 올해 4곳가량 더 늘리기로 하고 장소를 물색 중이다.
판매 확대의 견인차는 신모델이다. 제에거 사장은 "새로 탈바꿈한 C클래스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LA 클래스가 올해 여름쯤, 대형 세단인 S클래스 새 모델도 연내에 들여올 것"이라고 말했다.
벤츠 코리아는 제에거 사장이 부임한 지난해 매출액 1조3천600억원, 영업이익 423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에서 1년을 보낸 그는 "지난해 아주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고 본사에서도한국 시장의 잠재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한국시장이 성장해 나갈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jooho@yna.co.kr, prayerah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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