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중국 5대 TV사와 패널공급 협상삼성, 올레드TV 시기상조 판단…패널 투자 유보
중국 TV 업체들이 차세대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중국 최대 TV 업체인 스카이워스로 연내 제품 출시를 공언한 상태다.
스카이워스를 비롯한 중국 5대 TV 업체들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열린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4'에서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55인치 올레드TV 시제품을선보였다.
중국 TV 업체들이 이처럼 올레드 TV 생산을 서두르는 데는 LG디스플레이[034220]의 공격적인 올레드 패널 공급 전략의 영향이 크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스카이워스, TCL, 하이센스, 창홍, 하이얼등 중국 5대 TV 업체들과 올레드 패널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계열사인 LG전자[066570] 외에 원하는 TV 업체에 가능한 한 저렴한 가격에 올레드 패널을 공급함으로써 시장을 키워 선점하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CES에서 중국 업체들이 선보인 올레드 TV에는 LG디스플레이가 프로모션용으로제공한 디스플레이 패널이 사용된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지난해 말 일본 소니와 파나소닉이 올레드 TV용 패널 공동 개발을 중단한 데도LG디스플레이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외부에서 패널을 나쁘지 않은 조건으로공급받을 수 있다면 막대한 개발비를 들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패널 공급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중국산 올레드 TV 출시는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경기도 파주공장 8세대(2200×2500㎜) M1 생산라인을 통해월 8천장(유리기판 투입기준)의 올레드 패널을 생산 중인데, 지난해 초 7천억원을투자해 월 2만6천장을 더 생산할 수 있는 M2 라인을 증설 중이다.
올 하반기부터 M2 라인이 본격 가동되면 올레드 패널 생산량이 지금의 4배 이상으로 늘면서 가격도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최근 TV 시장의 '대세'가 된 울트라HD(UHD·초고해상도) TV에 이어올레드 TV 시장도 중국에서 먼저 꽃을 피울 가능성이 있다.
세계 최대의 TV 시장이 된 중국은 기술력에서는 한국이나 일본에 못 미치지만,대규모 내수를 바탕으로 세계 TV 시장을 주도하는 트렌드세터(trend setter)로 부상중이다.
2012년 LG전자가 기존 풀HD(고해상도)보다 해상도가 4배 높은 84인치 울트라HDLCD TV를 세계 최초로 출시했을 당시에는, 최근 울트라HD TV에서도 주도권을 잡은삼성전자조차 '울트라HD는 콘텐츠 시장이 성숙되지 않아 시기상조'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소니와 중국 TV업체들이 크기를 줄이고 가격을 낮춘 제품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으면서 울트라HD TV 시장을 열었다. 올레드 TV도 울트라HD TV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TV용 대형 올레드 패널을 양산할 수 있는 업체는 LG·삼성디스플레이 두곳뿐이다.
LG·삼성전자[005930]는 이들 계열사로부터 패널을 공급받아 지난해 세계 최초로 올레드 TV를 출시했다. 하지만 낮은 패널 생산효율(수율)과 비싼 가격 때문에 대중화하지는 못했다.
삼성전자는 한때 치열한 올레드 TV 출시 경쟁을 벌였으나 현재는 대중화에 3∼5년이 걸릴 것이라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대신 울트라HD LCD TV에 역량을집중하는 모습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TV용 대형 올레드 패널을 본격 양산하는 데 필요한 투자 결정을 아직 내리지 않고 있다.
반면 LG전자는 올 상반기 크기와 해상도를 높인 77인치 울트라HD 곡면 올레드TV를 출시할 계획이다.
올레드는 LCD TV의 액정과 달리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물질로 반응 속도가 1천배 이상 빨라 뛰어난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 게다가 별도 광원(백라이트)이 필요없어 얇게 만들 수 있고 화면을 구부리거나 접게 만들 수도 있어 '미래의 디스플레이'로 불린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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