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의 회사채 상환 계획 추가하고, 두산건설의 상환전환우선주 발행 시점을 과거로 정정>>자금 확보에 사활…주택경기 부진에 신용등급까지 하락
올해 상반기 주요 건설사의 회사채 만기 도래액이 4조5천억원을 넘어서 건설사들의 자금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7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6월까지)까지 상장 건설사들이 갚아야하는 회사채는 4조5천482억원으로 집계됐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이런 규모는 건설 경기가 최악으로 치달았던 작년 하반기의 4조1천70억을 상회하는 것"이라며 "대부분 건설사들이 올해 상반기 더 큰 상환압박에 시달리며 고비를 맞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건설사 회사채 만기 액수는 상반기를 정점으로 하반기에는 1조9천160억원으로감소한다. 이후 내년 상반기에는 2조9천800억원, 내년 하반기에는 2조1천100억원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국내 주택 경기 부진과 저가수주로 인한 해외 사업의 수익성 감소라는이중고 속에 주요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하락하며 회사채 차환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건설사들은 회사채 상환금 마련을 위해 자체적인 자금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다.
상반기 약 5천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GS건설[006360]은 유동성 확보를위해 작년에 서울역 인근의 GS역전타워와 송파구 문정동 롯데마트 건물 등의 자산을매각한 데 이어 현금을 미리 빌려놓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또 추가적인 유동성 확보를 위해 파르나스호텔 지분과 전국에 산재한 모델하우스 부지 등의 자산 매각 등도 고려하고 있다.
3월에 1천800억원의 회사채를 갚아야 하는 SK건설은 기본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해 차환한다는 계획이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최근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회사채 상환에 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SK건설은 지난달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약 3천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무리한 바 있다.
상반기 1천100억원의 회사채 만기를 맞는 동부건설[005960]은 동부익스프레스지분 매각을 통한 상환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동부건설은 동부익스프레스를 1천700억원에 매각하기로 하고 작년 10월 큐캐피탈[016600]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큐캐피탈측의 출자자 모집이 여의치 않아 현재 매각 작업이 다소 지연되고 있으나차입금 상환을 위해 이미 지난 연말 단기차입금 2천500억원을 확보해 놓은 터라 상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갚는데엔 문제가 없다고 동부건설 관계자는 전했다.
이밖에 상반기 2천5백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두산건설[011160]은 지난연말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했다. 또 현대산업개발은 다음달 2월 만기가 돌아오는 3천500억원의 회사채를 현재 확보된 현금으로 갚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대한건설협회는 건설사들의 자체적인 자금 확보 노력과는 별개로 정부에건설 전문 투자은행 설립 등을 통한 유동성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그룹을 끼고 있는 대형 건설사들이야 그룹사의 신용에 기대 자체적인 현금 확보가 가능하겠지만 중소 건설사는 부동산시장 침체로 자금 융통이 쉽지 않다"며 한계 기업이 속출하기 전에 정부의 선제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ykhyun1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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