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총투자액 50조원 넘길지 관심
삼성그룹이 새해 첫 대규모 투자로 바이오 의약분야를 택했다.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신규라인 증설을 위한 초대형 투자도 검토되고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계열사 중 연초부터 공격적인 투자가 집행될 곳은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천 송도 바이오캠퍼스다.
삼성전자[005930]와 삼성에버랜드는 다음 달 각각 847억원씩 출자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차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두 회사는 내년 8월까지 4차례에 걸쳐 총 6천억원을 투자한다고 지난 연말 공시했다.
이 자금 중 절반가량은 바이오캠퍼스에 짓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공장에투입된다.
1만5천ℓ급 바이오리액터(세포배양기) 10기를 갖추게 될 2공장은 2015년 완공될예정이다.
1공장(3만ℓ 규모)을 더해 배양액 18만ℓ 규모의 설비를 완비하면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기업(CMO) 설비의 30%를 점유할 것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다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시장수요가 충분하기 때문에 2공장 착공 시기를 애초 2015년에서 앞당긴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스위스 바젤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바이오제약기업로슈그룹, 미국계 BMS 등과 잇따라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그룹은 2011년 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할 당시 그룹의 신수종 사업으로 총액 2조1천억원에 달하는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공장에 올레드 패널 양산을 위한 'A3(아몰레드3) 라인' 증설을 검토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4.5세대 아몰레드 패널을 만드는 A1라인, 5.5세대 패널을 생산하는 A2라인에 이어 A3라인의 건물 외관을 이미 완공하고 그 안에 설비를 증설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단계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라인 증설에는 3조∼5조원의 재원이 투입되기 때문에 스마트폰·태블릿PC 시장의 성장세를 보고 신규 투자의 가능성을 판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룹의 주력인 삼성전자는 당장 눈에 띄는 대규모 신규 투자는 없지만 해를 넘겨 진행 중인 설비 및 연구개발(R&D) 센터 신설에 지속적으로 투자금을 집행하고 있다.
경기 화성사업장에 증설하는 반도체 17라인(모바일용 시스템반도체)에는 총액 2조2천500억원이 투입되며, 내년 증설 작업이 완료될 예정이다.
중국 시안의 반도체공장은 올해 상반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또 베트남의모바일폰 2공장에도 꾸준히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R&D 센터인 우면연구소 건립도추진되고 있다.
삼성전기[009150]는 지난해 9월 베트남 정부의 허가를 받아 착공한 현지 공장에총액 7억5천만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 준공될 예정인 이 공장은 스마트폰용 카메라, 기판(PCB) 등을 생산한다.
삼성그룹의 전체 투자액은 2011년 42조원, 2012년 45조원 규모였다. 지난해에는시설 및 R&D 분야를 통틀어 49조원대의 투자를 계획했다. 올해 그룹 전체 투자액이50조원을 넘길지 관심을 끌고 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지난 2일 그룹 신년하례식에서 투자계획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투자를 늘리겠다는 취지로 답했다.
oakchu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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