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정집계인 점을 고려해 수출액 수치 조정하고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간 시너지효과 부분 보완.>>SK 편입후 장기·과감 투자…2년만에 적자에서 3조대 흑자기업으로
SK그룹에 편입된지 2년째인 SK하이닉스[000660]가 지난해 수출액을 38%나 늘리며 3년만에 연간 수출 10조원 고지에 올랐다.
1일 증권가와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수출액은 13조원(4분기 추정치 포함)에 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012년 수출액 9조3천910억원보다 37.8% 늘었다.
매출액도 2012년 10조1천620억원에서 2013년 14조원(추정치)으로 수출 증가율만큼 늘었다.
하이닉스의 수출액은 지난 2010년 10조원을 넘어선 이후 하향곡선을 그리다 지난 2012년 2월 SK그룹에 편입되고서 3년만에 다시 10조원을 재돌파하는데 성공했다.
SK그룹이 지난해 2년 연속으로 수출 600억 달러를 넘기며 '수출기업'으로 발돋움한데 '막내' 계열사인 SK하이닉스가 일등공신 역할을 한 셈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SK그룹의 수출실적 614억 달러(65조원)중 5분의 1을 떠맡았다.
이에 따라 SK의 하이닉스 인수는 SK그룹과 하이닉스 모두에게 '윈윈'이었다는게그룹 안팎의 평가다.
내수 위주 사업구조에서 벗어나려고 절치부심해온 SK그룹으로선 SK하이닉스 인수를 통해 현금창출이 가능한 수출 주력 기업을 확보, 해외진출의 확실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을 뿐만 아니라 첨단 제조업 역량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하이닉스 입장에서도 SK 편입으로 인해 장기적이고 과감한 투자가 가능해졌고 SK텔레콤[017670]을 비롯한 각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도 누리게 됐다.
SK 편입 직전인 2011년 2천억원대의 손실을 기록하던 하이닉스는 불과 2년만에연간 영업이익 3조2천억∼3조3천억원을 바라보는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인수 경쟁에서 이겼지만 과도한 비용 탓에 후유증을 겪는 '승자의 저주'에 짓눌려있던 재계에 하이닉스 인수는 보기 드문 '승자의 축복'이라는말까지 나온다.
이런 '턴 어라운드'를 이룰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구속 수감되기 전 최태원 SK회장의 뚝심과 노력이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다.
하이닉스 인수를 앞두고 반도체 개인교습을 받기도 했던 최 회장은 인수후 "SK하이닉스를 키우기 위해서는 어떤 역할이든 할 것"이라고 선언한 뒤 실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인수 첫해인 2012년 국내외 경기침체에 반도체 산업 불황이 겹쳐 업체 대부분이투자를 축소했지만 SK는 오히려 하이닉스에 전년보다 10% 늘어난 3조8천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하이닉스가 내놓은 16나노 낸드플래시 양산, 6Gb LPDDR3 개발, 고용량 8Gb LPDDR3, 20나노급 4Gb 그래픽 DDR3, TSV기술 활용한 초고속 메모리 HBM개발 등 '세계 최초' 작품들은 이런 투자를 통해서 이뤄졌다.
하이닉스는 지난 10년간 회사정상화에 고전하며 별다른 인수·합병을 시도하지못했으나 SK에 편입되자마자 이탈리아 아이디어플래시, 미국 LAMD등을 인수하면서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나갔다.
여기에 모바일 생태계에 함께 속한 SK텔레콤과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세계 최고수준의 IT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SK텔레콤과는 원활한 마켓센싱(시장 트렌드와 소비자 수요를 남들보다 먼저 파악해 대처하는 능력)을 통해 빠르게 변하는 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할수 있게 됐고 퀄컴 등 통신 시스템온칩(SoC) 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SK텔레콤과 함께 참여한 세계 최대 규모의 이동통신 전시회인 '모바일월드 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에서 전 세계 유수의 통신 장비 및 반도체회사들과 10여건 이상의 비즈니스 미팅을 추진하기도 했다.
SK 관계자는 "하이닉스는 SK 편입 이후 강력한 투자 리더십을 확보해 안정적 성장 토대를 마련했다"며 "SK에게도 하이닉스 인수는 단순히 캐시 카우를 넘어 글로벌경쟁으로 나가는 든든한 발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joo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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