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005380]가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다고 공언한 2세대 제네시스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이 차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성공의 바로미터는 판매량이다.
1세대 제네시스는 2008년 출시 이후부터 10월 말 현재까지 국내 13만3천764대,해외 12만5천637대를 합쳐 총 25만9천401대가 팔렸다.
현대차는 신형 제네시스 판매가 본격화되는 2014년 국내 3만2천대, 해외 3만대등 총 6만2천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일단 국내에서는 출발이 순조롭다. 지난 19일부터 전국 지점을 통해 사전계약을받은 결과 5천200대에 대한 구매 의사를 접수했다고 현대차는 전했다.
또 현대가(家) 대기업 등 현대차의 프리미엄 차량을 구입하는 고정 수요층이 있어 큰 어려움 없이 목표량을 채울 전망이다.
해외에서는 미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1세대 제네시스는 미국 출시 직후인 2009년 국산차 최초로 '북미 올해의 차'에선정되는 등 경쟁력을 인정받아 5년여만에 10만대 가까운 판매고를 올렸다. 미국은국내에 이어 전 세계에서 2번째로 제네시스가 잘 팔린 시장이다.
그러나 많이 팔리는 것만이 성공은 아니다. 신형 제네시스에는 현대차 브랜드의인지도를 끌어올려야 하는 사명이 있다.
제네시스를 내세워 현대차도 유럽 자동차 명가들에 못지않은 고급차를 만들 수있다는 것을 입증해내겠다는 것이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26일 열린 신차 발표회에서 "제네시스는 자동차의 본고장인 유럽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 진출해 세계 명차들과 당당히 경쟁함으로써 현대차브랜드 가치는 물론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량 성능에 대한 기대 수준이 유독 높아 '난공불락'으로 꼽혔던 유럽 시장에서BMW 5시리즈나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를 대체할 만한 프리미엄 자동차로 입지를 굳히겠다는 각오다.
현대차의 한 고위 관계자는 "설문 조사를 해보면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가 더이상 저가형 양산 자동차가 아님을 확인할 수 있지만 여전히 '고급스러운 이미지'는부족하다"고 토로했다.
현대차가 2009년부터 48개월간 5천억원을 투자해 제네시스를 개발한 것은 바로이 구멍을 메우기 위해서다.
유럽 소비자들의 심리적 구매 장벽을 낮추기 위해 구매 후 5년간 운행거리와 관계없이 무제한 보증·5년 정기점검·5년 긴급출동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Ƌ년 트리플 케어'를 시행하는 등 제품 외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미국에서도 구매 후 10년 또는 주행거리 10만㎞내 무상보증을 실시한다.
한편 국내에서는 '일반부품 3년 또는 6만㎞, 동력계통 5년 또는 10만㎞'의 AS방침을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27일 "유럽 시장, 특히 대형 차종에서는 유럽 모델들이 시장을장악하고 있어 제네시스가 판매량이 높은 볼륨 모델이 될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다"면서 "우리 브랜드에 대한 유럽 고객의 인식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리는 역할이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eugeni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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