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성 교재부터 토익시험 응시료까지 구직자가부담하는 취업준비 비용이 늘어나자 '취업펀딩'이라는 신(新) 풍속도가 등장했다.
올 상반기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채 대학을 졸업한 김응석(26)씨는 지난 8일 인터넷에서 익명의 다수로부터 투자금을 모집하는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을 시작했다.
김씨는 소득이 일정하지 않은 취업준비생으로서 이력서 사진 촬영, 어학시험 응시비용 등이 부담스러워 이러한 캠페인을 구상하게 됐다.
또 구직자가 취업하는 데 얼마나 많은 돈을 쓰는지 파악해보고, 이를 다른 취업준비생과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
28일까지 김씨는 목표금액의 절반 수준인 46만원을 모았다. 목표금액은 ྔ만원세대'를 상징하는 88만원이다.
목표를 달성하면 김씨는 이를 인적성 검사 교재 구입, 어학시험 응시, 이력서사진 촬영, 면접용 의상 마련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 취업에 성공해 첫 월급을 타면 투자자에게 투자금액과 똑같은 액수의문화상품권으로 돌려주겠다고 김씨는 약속했다. 아울러 비용 사용내역도 투명하게공개할 예정이다.
김씨가 취업펀딩을 시작한 이유는 단지 돈 때문만이 아니다. 취업시장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신 자신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취업에 실패했다는 치부를 드러낸다는 게 부끄럽기도 했다. 하지만,온종일 모니터만 바라보는 자신에게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보내주는 응원과 격려를볼 때마다 "힘이 솟는다"고 김씨는 전했다.
김씨가 취업펀딩을 모집한다는 글을 페이스북에서 접한 한 중소기업 사장은 김씨를 응원한다며 10만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모집 금액을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김씨는 괜찮다고 말한다. 돈으로 절대 살 수없는 것들을 많이 얻었기 때문이다.
runr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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