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여건 성숙 판단…여러 협력방안 검토"
정부가 수년 전에 중단된 한국·러시아 자유무역협정(FTA)을 다시 추진하기로 방침을 정해 러시아의 대응이 주목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21일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정리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그간 러시아의 사정도 우리와 FTA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한국도 주요 선진국과 FTA에 집중하느라 손을 놓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러 FTA가 중단된 원인으로 지목된 러시아·벨라루스·카자흐스탄의관세동맹이 이미 출범했고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 완료하는 등 여건이형성됐다"며 "러시아와의 경제적 협력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고 의견을 밝혔다.
경제협력 방식에 관해 반드시 FTA라는 형식에 국한하지 않고 여러 가지 방안을검토하지만 과세·서비스 자유화 등을 고려하면 넓은 의미의 FTA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로서는 한국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고 러시아가 어떻게 응할지는 미지수지만 여건이 성숙했다는 게 정부 판단으로 보인다.
한국이 러시아와 FTA를 체결할 경우 주목할 분야로는 에너지·자원·사회 기반시설 개발 등 협력이 꼽힌다.
최근 신흥국·자원 부국과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정부 기조와도 맞고 러시아가극동·시베리아 지역의 개발하는 과정에서 건설 수요 등이 많아 한국 기업이 현지투자할 여지도 많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한국이 지닌 응용기술, 마케팅 기법 등에 관심을 둘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 관계자는 "과거에 공동연구를 하다 FTA가 중단됐는데 시간이 많이 지났기 때문에 예전에 하던 것을 이어갈지 새로운 방식을 모색할지는 러시아와의 협의에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sewonle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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