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선점' 의미 커…2016년 시장 본격 형성 전망삼성전자[005930]는 "상반기 출시 준비중"
LG전자[066570]가 29일 곡면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전격 출시한 것은 차세대 TV 경쟁에서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올해 1월 초 세계 최초로 55인치 올레드 TV를 출시함으로써 올레드 TV를 둘러싼 삼성전자와 치열한 경쟁에서 이미 한발 앞섰다.
여기에 이번 곡면 올레드 TV 출시로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더욱 벌린 것으로 평가된다.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 권희원 사장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열린 국제가전전시회 'CES 2013'에서 곡면 올레드 TV 시제품을 공개하면서 "경쟁사(삼성전자)보다 빨리 출시하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킨 셈이다.
삼성전자는 소비자가전(CE) 부문장 윤부근 사장이 이달 초 상반기 중 올레드 TV를 출시하면서 곡면형도 함께 내놓겠다는 기존 계획을 재확인했으나 아직 구체적인일정은 정하지 않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레드 TV는 생산공정상의 어려움 때문에 핵심 부품인 OLED 디스플레이 패널의수율(생산효율)이 아직 높지 않다.
이로 인해 55인치 올레드 TV의 판매 가격은 1천100만원, 곡면형은 이보다 비싼1천500만원으로 책정됐다. 같은 크기의 최신 LCD TV 가격은 400만~600만원 선이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현재 TV시장의 주력인 LCD TV에 대한 가격 경쟁력을갖기 어려워, 올레드 TV 출시가 당장은 '첨단 기술을 선점했다'는 기술력 과시의 의미가 더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올레드 TV 시장이 2016년께 본격적으로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레드 TV 출시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데는 이 같은 수익성 문제가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자체 개발한 WRGB 방식으로 대형 OLED 패널 양산에 돌입했으나,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패널 생산에 적합한 RGB 방식을 유지하고 있어 수율과 수익성에서 더욱 불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은 전 세계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의 98%를 차지하고 있다.
'유기EL'로도 불리는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s)는 전류가 흐르면 스스로 빛을 내는 형광성 유기화합물로, 현재 디스플레이 시장을 평정한 'LCD'의 소재인 액정(Liquid Crystal)의 유력한 대안으로 여겨진다.
무엇보다 응답속도가 100만분의 1초로 액정보다 1천 배 이상 빨라 화면에 잔상이 남지 않고 완벽에 가까운 자연색 표현이 가능하다. 또 광원(백라이트)이 필요 없어 두께가 1mm 이하인 초박형으로 제작할 수 있고 전력효율이 좋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OLED는 '초고화질'과 '플렉서블(flexible)'을 구현할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일찍부터 주목받아왔다.
LG전자가 출시한 곡면 올레드 TV는 얇고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대에 한발 다가선 제품으로 평가할 수 있다.
실제로 고강도 초경량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CFRP)을 사용해 두께는 4.3mm,무게는 17kg에 불과하다.
특히 양옆이 오목하게 휘어진 곡면(Curved) 디자인은 일반 평판 TV에서 디스플레이 패널의 양끝 부분의 인지도가 떨어지는 현상을 줄여 더욱 실감나는 화질과 몰입감을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평판TV가 '배불뚝이'로 불리던 브라운관TV를 대체했듯이 오목한 곡면TV가 평판TV를 대체할 것으로 보고 있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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