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에 투자집행 늦춘 듯" 신고금액은 44.7% 증가
1분기 한국에 유입된 외국인 직접투자(FDI) 자금이 많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1분기 국내에 도착한 외국인 직접투자금이 작년 1분기보다 23.4% 줄어든 13억8천900만 달러로 잠정 집계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2011년 3분기 이후 최저치다. 2011년 2분기에는 12억7천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정부는 투자금 감소 요인으로 환율에 주목했다.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작년 말부터 원화 강세가 이어지자 외국인이 외화의 가치상승을 기다리며 투자 집행 시기를 늦췄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한 관계자는 "유럽 경기가 좋지 않아 투자 실적이 나쁘고, 엔화 가치가 크게 하락하면서 일본으로부터의 투자도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은행에서 환전이 끝나고 정부에 보고될 때까지 시차가 있기 때문에 도착금 액수는 나중에 다소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1분기에 계획을 신고한 외국인 직접투자금은 33억9천400만 달러로 작년 1분기에신고한 것보다 44.7% 늘었다. 이 자금은 통상 2∼3년에 걸쳐 국내에 유입된다.
여기에는 수도권의 부동산 인수와 대규모 상업단지 개발을 목적으로 한 투자금이 다량 포함됐다.
미국의 업체 두 곳이 7억 달러, 포르투갈 기업 1곳이 1억5천만 달러를 각각 부동산에 출자할 계획이다.
스웨덴, 일본 회사 중에는 기업인수를 위해 각각 1억 달러, 2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곳도 있다. 기존 투자자가 투자금을 증액한 사례도 있다.
산업부는 실물경제에 바로 영향을 미치는 도착 기준 실적이 나쁘지만 신고 기준금액이 증가한 만큼 전체로는 호조세로 판단하고 있다.
sewonle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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