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일괄분실 신고' 제안 소비자에 금융위원장상
전화 한 통만으로 모든 신용카드 분실신고를 할수 있게 해달라고 건의한 금융소비자가 금융위원장 표창을 받았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9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금융개혁 현장점검 성과보고회'를 열어 현장 건의사항이 제도 개선으로 이어진 우수 사례를 발표했다.
40대 주부 채희숙 씨는 지갑을 잃어버리고선 신용카드별로 각기 다른 회사에 분실신고를 하다 불편함을 느꼈다. 번거롭고 시간도 오래 걸려 그사이 누군가 신용카드를 쓰는 게 아닌지 걱정도 됐다.
채 씨의 건의를 받은 금융당국은 올해 10월부터 한 번의 전화만으로도 모든 신용카드에 대한 분실신고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홈페이지와 스마트폰 앱으로도 신용카드 일괄 분실신고를 할 수 있다.
채 씨는 "일상생활에서의 불편함을 느낀 대로 건의했을 뿐인데 실제로 일괄 신고 시스템이 구축되고, 언론에도 보도되는 것을 보고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채 씨는 금융회사 소비자 담당 실무직원과 금융소비자 135명으로 구성된 '현장메신저'로 활동하면서 금융소비자로서 불편한 점을 전달하고 있다.
'사업자 햇살론'의 취급 지역 확대를 건의한 김대희 고려저축은행 팀장도 금융위원장 표창을 받았다.
그동안 사업자 햇살론은 대출 신청자가 운영하는 사업장이 있는 행정구역 내에서만 받을 수 있었다.
김 팀장의 건의로 취급 가능지역 구획이 16개 시·도에서 서울, 인천·경기, 대전·충남, 부산·울산·경남 등 6개 지역으로 넓어졌다.
울산에서 음식점을 하는 자영업자는 울산 소재 저축은행에서만 햇살론 대출을받을 수 있었는데 이제 부산 소재 저축은행도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제도 개선 후 1년간 사업자 햇살론 지원 실적은 직전 1년에 비해 50%(625억원)증가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앞으로 현장점검반이 금융회사뿐 아니라 일반 국민, 기업관계자들도 지속적으로 만나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정책에 꾸준히 반영하겠다"고밝혔다.
금융당국은 내년에는 장애인, 외국인, 고령층 등 금융 접근성이 떨어지는 계층이 어떤 점에 불편함을 느끼는지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또 규제민원포털을 개선하고 옴부즈맨 블로그를 여는 등 일반 소비자와의 소통을 늘리기로 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