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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인상 '가속페달' 신호에 국내 금융시장도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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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상승, 주가 하락…시간 지나며 누그러져향후 변동성 지속될 가능성…당국, 대책마련 분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가결에도 흔들리지 않던 국내 금융시장이 태평양 건너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리라는신호에는 출렁했다.

1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내년 인상 전망 횟수를 시장 예상보다 늘리자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고 코스피도 소폭 하락했다.

환율은 개장가보다 상승 폭을 줄이고, 주가지수도 급락 출발한 후 반등하는 등이날 국내 금융시장은 장이 진행되며 어느 정도 충격을 흡수하는 모습을 보이긴 했다.

그러나 향후 대내외적으로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을 키울 변수가 많은 상황이라,금융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 금리 인상 예상했지만 인상 속도 전망은 예상보다 빨라 15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8.8원 오른 1,178.5원을기록했다.

다만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소폭(0.22포인트) 하락한 2,036.65를기록했고, 코스닥지수는 8.14포인트 오르며 620.61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도 87억원 순매수하며 8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주식시장에서는 영향이 거의 없었다고 할 수 있으나 외환시장에서는 FOMC 결과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이다.

그동안 외환시장에서는 이번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하고 있었으며, 이미 가격에도 반영된 상태였다.

오히려 FOMC에서 최근의 달러 강세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면 오히려달러가 약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시장의 예상과 달리 연준 위원들이 내년에 금리 인상이 가속화될 것을시사하면서 달러 강세 현상이 나타났다.

이날 연준 위원들은 앞으로 금리가 얼마나 오르고 내릴 것인지 개인적인 생각을담는 표인 '점도표'를 통해 내년에 3차례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을 시사했다.

지난 9월에는 내년에 금리 인상은 2차례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금리 인상보다는 앞으로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을 보여줘 외환시장에 영향이 컸다"며 "미국의 경제 상황이 괜찮고 트럼프의 내수 확대 정책도 계획돼 있어 이런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외환시장 급변에 대한 정부의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환율 급등을 틈탄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장 중 1,183.1원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시간이 지나면서 다소 누그러져 상승 폭이 줄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외국인투자기업 및 주한 외국 상공회의소 대표 초청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모니터링을 하고 추가 대책이 필요하면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도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할 경우 준비된 대응계획에 따라 적정한 시장안정 조치를 단호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앞으로가 더 문제…당국, 기업·취약계층 영향 축소 주력 더 큰 문제는 앞으로도 이와 같은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대내적으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 국내에서 진행 중인 시장금리의 인상 추세도 더 가팔라질 수 있다.

그 경우 1천300조를 넘어선 가계 빚이 우리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금리가 오르면 기업의 자금조달도 어려워지고, 가계와 기업의 소비·투자가 얼어붙어 경제 전체가 휘청일 수 있다.

탄핵 국면으로 장기화하고 있는 정치적 불안도 향후 경제 심리를 위축시킬 수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대외적으로도 세계 경제가 긴축 국면으로 접어들고, 수출 위주의 한국 경제에또 충격을 줄 수도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내수 중심의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할 우려가 제기되고, 내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과정이 가시화되는 등 세계 경제에도변수가 많은 상황이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그동안은 미국이 긴축 기조를 보이더라도유럽이나 일본에서 완화책을 사용할 수 있었으나, 이제는 유럽과 일본도 통화정책의여력이 줄어드는 상황"이라며 "완화 기조가 약화되면 국가 간 자금이동이 심해지는등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각종 리스크를 점검하며 긴장감있게 대응하고 있다.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금융상황 대응회의를 열고 산업은행의 회사채 인수 지원프로그램 가동 시기를 내년 2월로 앞당겨기업들의 자금조달을 지원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앞서 12일과 14일 연달아 금리 인상에 대비해 내년 가계대출 고정금리 상품 목표 비중과 분할상환 목표 비중을 상향 조정하고, 서민금융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금리에 영향을 덜 받는 대출 비중을 늘리고 원금을 함께 갚도록 함으로써 금리상승의 여파를 줄이고, 금리상승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서민·중소기업의 충격을줄이겠다는 것이다.

진웅섭 금감원장도 이날 시장점검회의를 열고 취약계층에 대해 "현황을 분석해필요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근태 수석연구위원은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한 국내 경제의 침체가 심각할경우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하하거나 재정정책을 확대할 가능성도 열어놓아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ncwoo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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