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오픈 플랫폼' 전 세계 최초 가동全은행·증권사와 연계되는 서비스 출시 가능
길게는 3년씩 걸리던 핀테크 업체들의 애플리케이션 개발 기간이 몇 개월로 대폭 단축될 전망이다.
금융권 공동의 핀테크 '오픈 플랫폼'이 30일 가동되면서 일어나는 변화다.
'오픈 플랫폼'은 핀테크 기업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때 필요한 계좌조회·이체 등 금융전산 프로그램을 16개 은행과 25개 증권사가 표준화된 형태로 제공해주는 것이다.
금융권이 핀테크 업체에 일종의 '인프라'를 깔아주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그간 핀테크 기업이 조회·이체기능이 포함된 앱을 출시하려면 개발 단계부터금융회사와 일일이 협약을 맺어야 했다.
A은행과 협약을 맺어 앱을 출시했는데, 전산 표준이 다른 B은행과는 호환이 되지 않아 협약에서 개발까지의 단계를 다시 반복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공인인증서, 보안카드가 없어도 되는 간편송금 분야에서 이용자가 가장 많은 앱인 '토스'는 전 은행권과 연계된 서비스를 출시하기까지 3년이 걸렸다.
국민·신한·농협은행 등 17개 은행과 일일이 제휴를 맺고 전산 표준을 연동하는데 든 시간이다.
앞으로는 핀테크 기업이 '오픈 플랫폼'에 접속한 이후 계좌이체·잔액조회 등특정 기능을 하는 프로그램 명령어(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를 내려받아 앱에 적용하면, 전 은행권·증권사와 연계되는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다.
핀테크 개발자가 API를 쓰게 되면 일일이 각 은행과 제휴를 맺지 않아도 돼 앱개발 기간이 대폭 단축될 전망이다.
예를 들어 기존에 만들어 놓은 가계부 앱에 계좌조회 API를 추가하는 것만으로이용자는 국민은행 계좌든 신한은행 계좌든 자신의 모든 은행계좌 내역을 앱에서 한꺼번에 확인해 볼 수 있게 된다.
핀테크 '오픈 플랫폼'은 전 세계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것이다.
핀테크에서 가장 앞서있는 영국도 오픈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지만 2018년이후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이날 경기도 성남시 분당 금융결제원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핀테크 오픈 플랫폼 개통식'에 참석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앞으로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핀테크 기업들이 오픈 플랫폼을 통해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쉽고 빠르게 개발할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이어 "1970년대 개통한 경부고속도로가 경제 발전의 초석이 되었듯핀테크 오픈 플랫폼은 글로벌 핀테크 선도국으로 도약하는 초석으로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 플랫폼 개통식에서는 9개 핀테크 기업이 오픈 API를 활용해 개발 중인 핀테크 서비스를 시연했다.
'중고나라' 운영진이 설립한 벤처기업인 '큐딜리온'은 계좌 실명조회와 입·출금 기능 API를 활용해 16개 은행과 안심 거래를 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을 개발했다.
올해 안에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레이니스트'는 고객의 체크카드 사용 내역을 분석해 소비패턴에 맞는 최적의금융상품을 추천해주는 앱을 개발했다.
주식 투자 내역을 바탕으로 실시간 성과 관리, 맞춤형 펀드 추천을 해주는 'QARA', 보유자산과 거래내용을 분석해 자산배분 전략을 짜주는 '가람애널리틱스'도 소개됐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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