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보유하고 있던 삼성증권의 지분 8.02%를 삼성생명에서 매입한다.
삼성생명은 18일 이사회를 열고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증권의 지분 613만2천246주를 매입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매입 가격은 18일 종가인 주당 3만8천200원으로, 총 매입금액은 2천343억원이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증권의 지분은 종전 11.14%에서 19.16%로 높아진다.
삼성생명은 "시너지 창출과 회사가치 제고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자회사인 삼성자산운용, 삼성SRA자산운용과의 협업으로 시너지를 내고, 삼성증권의 종합자산관리 역량을 활용해 투자수익률 제고, 부유층 마케팅 경쟁력 강화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하는 금융지주사 전환을 향해 또 한 걸음 다가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금융권과 업계에서는 삼성그룹이 삼성물산을 지주회사로, 삼성생명을 중간금융지주회사로 두는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금융지주회사가 되려면 금융 자회사의 지분을 30% 이상(비상장사는 50% 이상)보유해야 하고, 최대주주 지위를 갖고 있어야 한다.
삼성생명은 이미 지난 1월 삼성전자[005930]가 보유한 삼성카드[029780] 지분을전량 사들여 지분 비율을 71.86%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삼성생명은 삼성자산운용의 지분 98%도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화재의 지분 1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향후 삼성화재(16%)와 삼성증권(10.9%)이 보유한 자사주가 다시 이전된다면 삼성생명은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게 된다.
물론, 지분 보유 외에도 금융위원회의 인가 등이 필요하므로 지분의 이전 완료가 곧 지주사 설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비금융계열사의 지분 처리 문제도 해결돼야 한다.
금산분리 규제로 삼성생명은 비금융계열사 지분 보유율을 5% 아래로 줄여야 한다.
현재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을 7.7% 가지고 있으며, 호텔신라(8.0%)와 에스원(6.0%)의 지분도 5% 넘게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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