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462.62

  • 6.71
  • 0.27%
코스닥

676.42

  • 1.77
  • 0.26%
1/3

<은행 하반기 전략> ① 저금리·브렉시트…'곳곳이 지뢰밭'

관련종목

2024-12-02 10:22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대내외 위험 상존…해외진출·모바일·점포개혁으로 수익 개선 ※ 편집자주 : 저금리와 저성장이라는 뉴노멀

    "심한 가뭄이 들었는데 외적이 쳐들어오고, 지진까지 일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 시중 은행장이 현재 은행권이 직면한 상황을 묘사한 말이다.

    가뭄은 저금리에 따른 수익성 악화, 외적은 계좌이동제, 인터넷뱅크 등으로 초래된 새로운 금융환경, 지진은 급속히 은행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모바일 기술을 의미한다.

    여기에 저성장과 기업구조조정이라는 내우(內憂)와 브렉시트라는 외환(外患)이동시에 발생하면서 지금 은행권은 격랑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다.

    ◇ 순이자마진 급감…수익성 올려라 신한ㆍKB국민ㆍ우리ㆍKEB하나ㆍNH농협은행장들은 3일 연합뉴스의 설문조사에서저금리 등에 따른 은행의 수익성 악화를 하반기 최대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실제로 은행권의 수익성은 악화일로다. 국내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1분기기준 1.55%로 역대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9일 기준금리까지 인하하면서 은행권의 NIM은 앞으로 더 떨어질 공산이 크다.

    여기에 올 하반기 인터넷전문은행인 K뱅크가 출범하고, 계좌이동제 본격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출시 등으로 은행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먹을 파이의 크기는 작아졌는데 경쟁자들은 늘어난 셈이다.

    이에 따라 시중 은행장들은 수익성 강화를 하반기 경영전략의 핵심과제로 꼽았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과 이경섭 농협은행장은 "수수료 이익 확대 및 새로운 수익 모델 개발"을 주장했다. 조용병 신한은행장도 "비이자이익 증대를 포함한 수익성제고"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를 위해 꺼내 든 카드가 해외진출이다.

    국내 최대 해외네트워크망을 보유한 우리은행[000030]은 하반기에 필리핀, 캄보디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한다. 멕시코, 폴란드등도 신규 진출 대상이다.

    KB국민은행은 KB캄보디아은행의 디지털뱅크 서비스를 구축하고, 농협은행은 중국, 미얀마, 베트남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지분투자에도 나선다. 중국 길림은행(16.98%), 중민리스(25%) 등에 지분투자를진행한 KEB하나은행은 하반기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지역에서도 지분투자를, 신한은행도 해외 인수합병(M&A)이나 지분투자를 각각 진행한다.

    핀테크 기술을 앞세운 모바일뱅크는 미래 수익원 창출의 또 다른 기둥이다.

    작년 5월 국내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모바일뱅크 '위비뱅크'를 출범시킨 우리은행은 내달 쇼핑 장터인 '위비마켓'을 선보인다.

    농협은행도 내달 간편 가입과 송금, 결제, 납부, 여행, 오토론 등의 기능을 담은 '올원뱅크'를 출시한다.

    KB국민은행은 모바일플랫폼인 'Liiv'(리브)를 지난달 말 출시해 본격적인 판촉에 나섰고, 신한은행은 '써니뱅크'를 통해 중금리 대출 상품을 이달 출시한다.

    이와 함께 영업점 개편도 진행한다. 이미 은행 거래의 90%가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만큼, 아이패드를 들고 직원이 고객을 직접 찾아가거나 자산관리(WM)에 중점을두는 등 비대면 거래가 제공하지 못하는 전문적인 상담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계산이다.

    현대증권[003450]을 품에 안은 KB국민은행은 복합점포 확장 등을 통해 비대면거래가 제공하지 못하는 전문적인 상담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영업점을 개편할방침이다.

    KEB하나은행도 고객에 대한 맞춤형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고, 농협은행도 금융지주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 창출을 가하겠다는 계산이다.

    우리은행은 'Cafe in Branch(카페 인 브랜치)' 'Cafe in Bakery(카페인 베이커리)' 등 이색점포를 확대하며 신한은행은 영업점이 아닌 어디서든 영업을 할 수 있는 '옴니채널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이색점포를 구상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멈추지 않아야 할것"이라며 "미래의 은행 지점은 고객에게 금융상품만을 파는 곳이 아니라, 고객과의관계를 구축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기업구조조정, 브렉시트에 '뒷문 잠가야" 은행장들은 저금리와 함께 기업구조조정도 하반기 은행권의 리스크로 꼽았다.

    금융권에 따르면 해운과 조선업에 대한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70조∼80조원에달한다.

    은행장들은 기업구조조정으로 인한 여파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철저한 준비로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영업 현장에서 잠재부실 가능성을 조기에 발견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고 영업 현장과 본부 간 소통과 협업을 시스템화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 1조7천억원 규모의 '빅배스'를 단행하는 농협은행은 조기경보시스템 고도화와 자산 건전성 제고를 위해 여신심사 및 감리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이경섭 농협은행장은 "하반기에도 취약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은 지속할 것이고,이에 따른 건전성 관리가 은행 경영의 핵심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도 조선ㆍ건설ㆍ해운ㆍ철강ㆍ석유화학 등 5대 취약업종에 대한 신용도 재점검을 통해 잠재부실을 산출할 계획이며 신한은행도 자산 건전성 확보를 위해산업 및 기업에 대한 적정 익스포저를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건전성 달성을 하반기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하반기에는 브렉시트 이슈와 기업 구조조정 등의 대외환경 변화를 고려해 부실자산 감축을 위한 '뒷문 잠그기'에 주력해 직원들의 피땀 어린 성과가 일부 부실자산으로 빛이 바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브렉시트 등으로 대외환경이 악화하고 있는 점도 은행으로서는 부담이다.

    일단 5대 은행은 일별 모니터링 체제를 구축하고, 위기대응협의회를 구축해 시황에 따라 상황별로 대응책을 마련했다.

    KEB하나은행은 브렉시트에 따른 원/달러 환율변동 폭을 베이스(Base·1천168원선), 배드(Bad·1,268원), 워스트(Worst·1,380원)로 나눠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KB국민은행은 환율변동에 취약하거나 영국 및 유럽연합 수출입의존도가 높은 차주(대출자)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도 각각 위기관리 협의체 등을 구성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있다.

    농협은행은 보수적인 기조를 두되 "외화유동성 관리와 시장 변화에 대응한 적기매매로 수익창출의 기회로 포착하겠다"는 각오다.

    이 밖에도 은행장들은 은행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은행 성과급 보상 및 개인별 차등보상 확대, 인력의 효율적 활용,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도 주문했다.

    buff27@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