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투자심리 회복 기대…유가와 국내주가 상관관계 높아져
한국은행은 최근 국제유가의 오름세가 우리나라경제에 호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29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향후 국제유가가 주요예측기관들의 전망대로 점진적인 상승 흐름을 나타낼 경우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완화되면서 글로벌 경제의 흐름도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제유가의 완만한 상승은 성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기보다 소비 및 투자심리 회복, 수출 개선 등을 통해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제유가는 최근 미국의 생산량 감소 전망, 달러화 약세 등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배럴당가격은 올해 1월 27달러까지 떨어졌지만 지난 28일 43달러에 올라섰다.
일반적으로 국제유가 하락은 수입단가와 국내물가 하락을 통해 실질소득을 늘리는 등 국내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가 하락으로 대외 수요가 늘어나면 우리나라의 수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제로 1980년대 중반 국제적인 원유 공급 증대로 유가가 하락하면서 국내 경기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014년 하반기 이후 저유가는 상당 부분 글로벌 수요의 감소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대외수요 증가라는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특히 저유가 장기화는 산유국의 경제 및 금융 불안, 에너지 관련 기업의 투자부진 등으로 세계 경제 회복에 부담이 되고 있다.
올해 초 국제유가 하락은 국제금융시장에서 위험회피 성향을 키워 국내 금융시장을 흔들었다. .
지난 1월4일∼3월7일 국제유가와 국내 주가의 상관관계는 0.59로 작년 3분기(0.
10)나 4분기(0.32)보다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상관관계가 1에 가까울수록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의미다.
한은은 "국제유가 하락이 세계 경제 둔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인식되면서 금년들어 국제유가와 국내 주가의 상관관계가 크게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또 국제유가 하락은 국내 채권시장에서 물가의 하방 압력, 위험회피 성향 강화등으로 금리를 낮추고 외국인 증권투자 자금이 국내 금융시장에서 유출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한은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작년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266억5천만 달러 감소했다.
noj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