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5개월여 만에 1,130원대로 내려갔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136.3원으로 전일 종가보다 13.9원 내렸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130원대까지 내려간 것은 지난해 11월 5일(종가 1,135.1원) 이후 약 5개월 반 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6.2원 내린 1,144.0원에 장을 시작했다.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 등의 파업으로 산유량이 줄자 국제유가의 하락세도 둔화, 국제금융시장에 번지던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돼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렸다.
이어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를 1.5%로 동결했다.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는 금통위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금리 수준은 완화적인 것이 분명하고 실물경제를 제약하지 않는다"며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금융시장 일각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 총재가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재차 피력하면서, 완화적으로 입장이 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사라져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를 더 부채질했다.
꾸준히 하향 추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은 기준금리 동결 결정과 이 총재의 기자간담회 발언이 나올 때마다 낙폭을 키워 1,130원대 아래로 내려가 1,136.3원에 장을 마쳤다.
NH선물 민경원 연구원은 "전날 국제유가가 급락한 충격이 완화되면서 위험거래가 회복됐고, 이주열 총재의 발언에 대해 시장이 보수적으로 해석하면서 추가 하락압력이 가해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42.02원으로 전일 오후3시 기준가보다 23.15원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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