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6일부터 은행 점포·인터넷서도 주거래 계좌 바꾼다
800조원대의 현금이 움직이는 '머니 무브(MoneyMove)'가 본격 시작될 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주거래 은행 계좌를 손쉽게 옮길 수 있는 계좌이동제 3단계 서비스가 내달 26일시작된다.
계좌이동제는 주거래 계좌를 다른 은행으로 옮길 때 기존 계좌에 등록된 여러자동이체 건을 신규 계좌로 자동으로 연결해 주는 시스템이다.
작년 7월 자동납부 계좌의 조회·해지가 가능해진 데 이어 10월부터는 변경 서비스가 금융결제원의 페이인포(www.payinfo.or.kr) 사이트를 통해서만 이뤄졌다.
이 때문에 주거래 계좌를 이동하는 실질적인 '계좌이동제'의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2단계 변경 서비스 후 한 달간 48만5천명이 페이인포 사이트에 접속했는데 그중 43.1%인 21만건이 첫날 접속했다.
한 달 간 변경 서비스를 이용한 경우는 애초 예상했던 것에 미치지 못하는 13만5천건에 그쳤다.
이는 계좌 변경보다는 조회나 해지 등을 위해 접속한 경우와 호기심 때문에 방문한 사람들이 많았다는 뜻이다.
그러나 한 달 후부터는 은행 각 지점과 자체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자동이체 계좌 변경 등의 서비스가 시작된다.
고객들이 실질적으로 이용하는 은행에서 손쉬운 계좌이동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여기에 각 은행은 기존 고객을 지키면서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타사 고객 쟁탈전에 나설 태세다.
이에 따라 고객들이 실익에 맞춰 주거래은행 계좌를 옮기는 사실상의 계좌이동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지금은 변경 신청 건이 하루에 5천~6천 건 정도 된다"며 "3단계 서비스가 시행되면 이보다 2~3배 정도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자동이체 건수는 26억1천만 건에 금액은 799조8천억원에 이른다.
계좌이동서비스 대상이 되는 '개인 수시입출금식 예금' 잔액은 작년 9월 말 기준으로 242조8천억원이다. 이는 은행권 총예금의 21.6%에 해당한다.
수시입출금식 예금 계좌수는 2억개 수준이다. 예금잔액이 30만원 이상인 활동성계좌수는 5천500만개 정도다.
이런 가운데 이미 은행들 간의 '주거래 계좌 쟁탈전'은 막이 올랐다.
각 은행은 바짝 긴장한 채 다가오는 ƈ월 혈전'에 대비하고 있다.
우리은행[000030]이 총공세를 펴는 양상이다.
우리은행은 최근 금융권 최초로 인터넷뱅킹과 스마트뱅킹에서 공인인증서 없이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레드몽키 스마트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저금리 시대에도 최대 연 2.0% 금리를 제공하는 주거래형 상품이다.
기존 상품에도 우대금리를 얹어주고 있다.
우리은행은 마케팅력을 키우기 위해 '우리웰리치주거래 패키지' 상품의 금리를최근 0.15~0.20%포인트 올렸다.
KEB하나은행은 체계적인 고객관리를 통한 우량 고객 이탈 방지와 신규 고객 창출을 목적으로 이달 '고객관리지원부'를 신설했다.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고객 특성에 맞는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고, 고객관계관리(CRM)를 기반으로 한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KEB하나은행은 거래하는 모든 고객을 1대 1로 관리하는 시스템도 점차 확대할계획이다.
이밖에 '행복knowhow 주거래 우대통장' '통합 하나멤버스 주거래우대적금' '하나멤버스 1Q' 등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할 방침이다.
그동안 페이인포 사이트를 통해 가장 많은 신규 고객이 유입된 것으로 알려진신한은행은 기존 서비스를 강화하고, 고객 이벤트를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우선 은행권 최초로 수수료와 금리 우대 혜택을 가족과 공유하는 '신한 주거래 온가족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갖춘 금융상품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그 첫 단추로 고객이 상품 구조를 짤 수 있는 'KB내맘대로 적금'을 지난해 11월 출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KB금융그룹 계열사와의 거래실적을 종합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객 우대 제도인 'KB스타클럽'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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