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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양적완화> 한국경제 영향은…환율 추이 따라 명암 공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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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이 3일 오후(현지시간) 내놓은 추가 양적완화 안에 따라 한국 경제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CB는 마이너스 예금금리를 0.10%포인트 더 내리고, 채권매입 프로그램의 기간을 연장하는가 하면 매입 대상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런 양적완화 정책은 유로존 경기를 부양하는 효과를 내기 때문에 우리나라 수출기업들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유로존이 금리인상을 준비하는 미국과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는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으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는 것은 경계할 점이다.

또 환율 추이에 따라 유로화 약세가 심화되면 유로존에 대한 수출이 어려워질수도 있다.

달러 강세가 심화되면 전세계 지금이 미국으로 쏠리면서 국제 금융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정부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후의 영향까지 지켜보고 대응하겠다"며 시장변동성확대 가능성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 다른 길 걷는 미국·유럽…불확실성 더 커져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양적완화가 한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기대감이 크지 않은 편이다.

ECB가 처음 양적완화를 단행한 올해 1월만 해도 유로존 침체와 디플레이션 우려를 잠재우면서 세계 경제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수출 중심 경제인 한국 입장에서도 적잖은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양적완화를 시작한 지 1년 가까이 흘렀지만 유로존의 디플레 우려는 더깊어졌고, 경기부진도 여전하다.

뚜렷한 효과가 없어 결국 추가 완화를 단행하기에 이르렀다.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2017년 3월 이후까지로 늘리는 한편 매입 대상을 지방채로확대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번에 마이너스 예금금리를 -0.20%에서 -0.30%로 인하한 것은 기대에못미친다는 지적이 많다. 발표 직후 외환시장에서는 인하폭이 작다는 실망감에 유로화가 상승하기도 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ECB의 추가 양적완화가 한국 실물경제에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그동안 양적완화의 온기가 제대로 퍼지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다르다'고 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ECB의 추가 완화가 한국에 미칠 영향은 환율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추가 완화 이후 유로화 약세가 심해져 원화가 유로화 대비 강세를 보이면 한국의 대(對) 유로존 수출이 더 줄어들 수 있다.

관건은 이달로 예상되는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달러화와 유로화의 향방이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강(强) 달러의 정도가 세지면 원화가 달러화 대비 약세를보이면서 수출 상황이 전반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

미국과 유로존의 통화정책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며 불확실성이 커져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복합적이다.

유동성이 늘어난다는 면에서 ECB의 추가 양적완화는 긍정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추가 완화의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달러 강세가 심해지면 원화가 약세를 보이며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도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전례를 찾기 어려운 미국과 유로존의 통화정책 차별화로 시장불안의 여지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 전문가 "외국인자금 이탈 우려" Vs "실물경제 효과 불분명" 전문가들은 ECB의 양적완화로 인한 긍정적인 영향 가능성을 기대하면서도 변동성 확대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미 금융시장에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있는 만큼 실제 완화 규모가크지 않을 경우 오히려 부정적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양적완화가 이뤄지면 유로화 약세로 달러강세가 심화될 수 있고, 이로 인해 원화 환율이 좀더 상승하면 수출기업에 긍정적요인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 경기가 개선돼도 수출에 좋은 영향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홍 위원은 "유럽은 돈줄을 푸는 반면 미국은 금리인상으로 돈줄을 죄려는 이른바 디커플링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며 "환율 추이에 따라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리라는 우려도 적지만 있는 만큼 미국 금리 추이까지 당국이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융시장이 (유로존 양적완화에 대한) 어지간한 기대를 이미 반영하고 있다. 예상보다 강도가 낮으면 금융시장이 실망스러운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여러 경로와 오랜 시간을 거쳐봐야 하는데 효과가 대단히 불분명하다"며 "유로가 약해지면 한국 기업의 수출에 부정적으로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당국 "美 기준금리 영향 지켜보고 대응" 정부 관계자는 "ECB 통화정책회의에 이어 이달 중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된 만큼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까지 지켜보고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ECB가 양적완화를 하면 국내 시장에서도 반응 차원의 영향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유럽과 미국의 움직임이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유로존의 양적완화가 한국에 미칠 영향력도 결국은 미국 금리 움직임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CB의 이번 움직임만으로 한국 경제에 단기적으로 미칠 파급력은 제한적이라는판단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FOMC 회의를 약 일주일 앞둔 오는 9일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 금리 인상 후에 국내 금융시장의 취약성이 드러날 부분이 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FOMC 회의는 오는 15∼16일(현지시간) 열린다.

정부 관계자는 "ECB 통화정책회의와 FOMC 결과까지 지켜본 뒤 필요에 따라 즉각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변동성 확대 여부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d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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