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변동 관련 배경 설명 등을 추가합니다.>>15.9원 급등한 1,179.1원 마감…3년2개월여 만에 최고치장중 변동폭 24.8원 널뛰기 장세…1,200원대 전망 '솔솔'
중국의 기습적인 위안화 평가절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3년2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79.1원으로 마감해 전일 종가보다 15.9원 올랐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2012년 6월 5일(종가 1,180.1원) 이후 3년2개월여 만에 가장높은 것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9월 금리 인상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하락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달러 기준환율을 1.86% 높인 가격에 고시해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서면서 원/달러 환율은 급등세로 돌아섰다.
지난 5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인 달러당 1,175.1원을 가뿐히 넘어선 뒤 1,170원대 중반에서 외환당국의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으로 추정되는 거래와 수출업체의 달러화 매도(네고) 물량 영향으로 상승세가 제한받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다시 상승 탄력을 얻으면서 장 마감 직전에 달러당 1,180.5원으로 고점을 경신했다가 달러당 1,179.1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장중 고점 기준으로도 이날 환율은 2012년 6월 5일(고가 1,181.3원) 이후 가장높았다.
고점과 저점(1,155.7원) 간의 차이인 일중 환율 변동폭은 24.8원을 기록했다.
인민은행은 이번 평가절하 조치가 일회성이라는 단서를 달면서 무역지표 부진에따른 중국 경기침체 우려와 위안화 강세에 따른 수출 기업의 채산성 악화를 막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위안화의 기습적인 평가 절하 조치로 대만 달러화(-1.3%), 싱가포르 달러화(-1.3%) 등 아시아권 통화들이 대부분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서정훈 외환은행 연구원은 "위안화 고시 환율이 일회적으로 폭등하면서 대부분아시아 통화가 약세 흐름에 동참했다"며 "원/달러 환율의 경우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이 달러화를 매도하면서 약세 흐름에 기름을 부은 모양새가 됐다"고 분석했다.
이날 급등한 원/달러 환율이 계속 상승세를 유지할지를 놓고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린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가 담긴 이번 조치로 글로벌 환율전쟁 논란이 다시금 불거질 전망"이라며 "특히 중국과 가장 밀접한관계에 있는 원화 역시 위안화에 동조화 현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은 2012년 기록했던 1,180원대 중반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며"중기적으로는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과 맞물려 1,200원까지도 상승 가능성을 열어놔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정훈 연구원은 "오늘 환율 급등은 중국발 일회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상승세가 단기 현상에 그치고 소멸할 가능성이 있다"며 "글로벌 달러화 강세 현상이 조정에 들어갈 경우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기준 원/엔 재정 환율은 100엔당 944.87원으로 전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9.75원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위안 환율 종가는 위안당 185.2원으로 전일보다 1.9원 내렸다.
p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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