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부터 한 달 넘게 이어진 심각한 가뭄 탓에농작물재해보험의 피해 접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21일 NH농협손해보험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18일까지 농작물재해보험의 가뭄 피해 접수는 37건이다.
2013년 6월 30일까지 피해 접수가 21건, 지난해 같은 날까지 34건 접수됐던 것과 비교하면 아직 6월 중순임에도 피해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04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이었다고 평가받는 2012년(6월 말까지 198건 접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증가세가 가파르다.
16일 14건이던 가뭄 피해 신고는 이튿날 23건으로 늘었고, 다시 하루 만에 37건으로 증가해 매일 10건 내외의 신고가 들어오는 추세다.
마른하늘이 계속돼 아직은 버티고 있는 과수에도 피해가 이어진다면 증가세가더 가팔라질 수도 있다.
작물별로 보면, 18일까지 올해 피해 신고는 벼에 집중돼 있는 모습이다.
2012년 당시에는 6월 30일까지 접수된 농작물 피해 중 벼는 40%였고, 포도가 48%로 가장 비중이 컸다.
반면 올해는 포도는 8%에 그치고 벼 신고가 57%에 이를 만큼 다수를 차지하고있다.
지역별로는 가뭄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진 강화, 태안 등 충청·경기 지역에 신고도 집중돼 있다.
말라가는 논·밭만큼이나 타들어가는 농민들의 마음은 농작물재해보험 가입률의증가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까지 벼 보험의 가입률은 전체 면적의 17%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18일현재 20.8%로 늘어났다.
특히 가뭄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진 강화도 지역에서는 가입 면적이 두 배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 큰 태풍까지 예고돼 있는 등 재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재해보험의 홍보에도 노력을 한 만큼 무조건 가뭄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으나,최근 가입률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재해보험의 가입 기간을 2주 연장해 오는 26일까지 접수한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이번 가뭄 피해로 보험금을 신청한 농가를 상대로 신속히사고 조사를 진행하고 보험금을 지급해 하루빨리 피해 농가를 재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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