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에 있는 금호산업[002990]에 새 주인을 찾아주는 작업이 이번 주 본궤도에 오른다.
금호산업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은 지난달부터 진행한 5주간의 예비실사를 마치고 오는 28일 본입찰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다.
제안서를 받아 평가하고 채권단협의회에 보고하는 과정을 거치면 2∼3일 내로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전망이다.
이번에 매각하는 지분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금호산업 워크아웃 과정에서 출자전환 등을 통해 보유하게 된 57.5%(약 1천955만주)다.
금호산업은 2014년 시공능력평가에서 20위에 오른 중견 건설업체인 데다가 뒤에얽힌 지분관계로 더 큰 가치를 인정받는다.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지분 30.08%)여서 금호산업을 지배하면사실상 아시아나항공 경영권을 쥘 수 있다.
저비용항공사인 에어부산 지분 46.00%를 보유한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터미널(지분율 100%), 금호사옥(79.90%), 아시아나개발(100%), 아시아나IDT(100%)를 계열로거느리고 있다.
이런 이유로 채권단 보유 금호산업 지분 가치가 8천억원∼1조원 수준에 이른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산업은행은 올 2월 말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뒤 호반건설, MBK파트너스, IBKS-케이스톤 컨소시엄, IMM PE, 자베즈파트너스 등 5곳을 입찰 적격자로 선정하고 예비실사를 벌였다.
이 가운데 호반건설과 MBK파트너스가 가장 적극적으로 인수의향을 보인 것으로알려져 최소한 복수의 투자자가 본입찰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이들이 제출한 제안서의 금액과 조건 등을 평가하고 나서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되면 확인 실사를 거쳐 최종 계약에 이르기까지의 절차가 6월 중으로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진짜 경쟁'은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 이후 벌어진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입찰 최고가격에 경영권 지분(지분율 50%+1주)을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매수청구권은 박 회장이 2010년 금호그룹 워크아웃 사태 이후 사재 3천300억원을 털어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유상증자에 참여한 대가로 보장받은 권리다.
박 회장이 그룹 재건을 위해 금호산업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보인 만큼 자금력이 관건이긴 하지만 사실상 인수 1순위 후보에 올라 있다.
이에 따라 금호산업에 눈독을 들인 입찰 참여 투자자들이 박 회장을 능가하는인수가격을 제시할지, 아니면 박 회장이 이런 베팅을 무색하게 할 정도의 자금동원능력을 보여줄지가 향후의 관전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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