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이 잠정 타결돼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해제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산업계와 더불어 금융권도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협상이 최종적으로 타결될 때까지 국제사회의 대(對)이란 제재가 유지되겠지만결국 제재가 풀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기대 효과를 얻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 2010년 이란에 대한 제재가 강화된 이후 원유 등극히 일부 품목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교역을 해왔다.
무역거래 대금 결제 역시 우리은행과 기업은행 등 두 은행이 관리하는 원화결제계좌를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었다.
은행권에서는 제재가 해제되면 교역규모의 폭발적 증가로 은행의 외환·결제 서비스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은행 윤준구 글로벌·자금시장본부 부행장은 "이란 제재 조치가 풀린다면이란과의 무역 규모가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며 "금융권 역시 교역 확대로 긍정적인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김응철 국제부장은 "이란 제재가 풀리면 이란에 대한 거래가 늘면서은행 입장에서도 당연히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이란에 대한 제재가 해제되면 건설·플랜트를 비롯해 정유·석유화학,철강, 조선, 해운, 항공 업종의 수혜를 예상하고 있다.
특히 건설·플랜트 수주 등의 확대로 관련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란은 가스·석유자원 부국으로 2000년대 중반까지 가스 및 정유 플랜트 발주가 활발했으나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 이후 발주가 중단된 상태다.
하지만 협상이 최종 타결된 것이 아니고 정치·외교적 변수에 따른 불확실성이남아 있기 때문에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접근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없지 않다.
이태휘 산업통산자원부 과장은 "아직 이란에 대한 미국의 경제제재 해제가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우리 기업들의 대(對) 이란 수출이 바로 늘어난다고 볼 수는 없다"며 "상황을 낙관해서 성급하게 접근하기보다는 신중하게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p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