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416.86

  • 2.00
  • 0.08%
코스닥

685.42

  • 3.86
  • 0.57%
1/3

김용환 농협금융회장 내정자 우선 과제는 '수익성'(종합)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내정자의 과제를 수익성 강화와 중앙회.지주간 파트너십 조정으로 크게 나눠 내용보완.>>농협 자산운용 역량 강화 매진할 듯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는 임종룡 전회장이 강조했던 정책을 전반적으로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농협금융의 한 회장후보추천위원은 23일 "임종룡 전 회장이 그룹 안팎에 워낙좋은 인상을 남겨 후보군 중에 성품과 경력 면에서 가장 비슷한 김 내정자를 단독후보로 추천했다"며 "무엇보다도 임 전 회장이 추진했던 정책 기조를 잘 이어갈 인사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이런 기대에 부응해 전임 회장이 1년 반이라는 짧은 재임 기간에못다 이루고 떠난 과제를 우선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농협금융 자산운용 역량 강화에 방점 찍을 듯 김 내정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저금리 추세가 강화되면서 은행마다 순이자마진(NIM)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위기를 겪고 있다"며 "저금리 극복을 위한 수익성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작년 우리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보험,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3개사를 인수하면서 총자산이 393조원으로 국내 3위 금융그룹에 올라섰다. 그러나 자산규모에 비해 저조한 수익성이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달 금융위원장에 내정되면서 농협금융을 떠난 임 전 회장이 퇴임식에서 당부한 점도 농협금융의 수익성 강화였다. 임 전 회장은 "농업·농촌을 위한 수익센터가 되는 것이 농협금융의 소명"이라고 역설하기도 했다.

이미 농협금융은 지난해 한 생명보험사에서 투자전략본부장을 지낸 인사를 영입, 지주사와 농협생명의 최고투자책임자(CIO)를 겸직하도록 하면서 자산운용 강화를위한 진용을 갖췄다. 자산 운용 체제 개편을 위해 올해 전문인력도 속속 충원하고있다.

농협금융의 올해 목표 이익은 9천50억원으로, 지난해 거둔 7천685억원보다 1천365억원 많다. 김 내정자가 이런 목표를 달성하려면 역시 자산운용 역량 강화에 방점을 찍을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많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 내정자가 NH-CA자산운용을 중심으로 자산운용 취약부문 보강을 위한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임 전 회장의 복안을 계승·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내정자는 금융감독위원회 증권감독과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지내면서 자본시장 부문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감독정책2국장과 증선위 상임위원시절에는 생명보험사 상장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한 적도 있다.

농협금융의 한 관계자는 "농협금융이 처한 환경과 김 내정자의 배경을 고려하면김 내정자는 농협금융이 2009년 이전 '자산운용의 명가'라고 불렸던 타이틀을 다시찾을 수 있는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며 "수익성 강화 차원에서 임 전 회장이강조했던 성과주의 문화 확산과 사무소장 및 직원 인사에서 현장·업적 중심의 인사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앙회·지주간 파트너십 조정 책임도 김 내정자는 중앙회와 지주사 간의 파트너십을 조정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농협중앙회가 올해부터 2017년까지 단계적으로 경제사업을 지주사에 이관해야하는 만큼 정부, 중앙회와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정무적 판단도 중요한 상황이다.

무엇보다도 김 내정자는 농협 특유의 지배구조에 먼저 적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 농협은 2012년 신경(금융·경제) 분리를 거쳐 금융지주를 출범시켰지만, 금융지주는 사실상 최원병 농협중앙회장과 대의원 조합장들의 입김에 크게 좌우돼 온 것이사실이다.

농협금융지주는 농협법에 따라 농협중앙회의 관리·감독을 받을 뿐 아니라 주요경영사항에 대해 지분 100%를 가진 중앙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농협금융지주는 이런 지배구조 탓에 독립적인 경영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2013년 5월 신동규 전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임기 10개월을 남겨두고 돌연 사퇴한 배경도최원병 농협중앙회장과의 갈등 때문으로 전해지고 있다.

임 전 회장은 신동규 전 회장의 사퇴로 농협에 대한 불신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농협금융지주와 농협중앙회의 갈등을 봉합하고, 농협금융을안정적인 성장 궤도로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른 금융지주사의 한 관계자는 "임 전 회장의 가장 큰 업적으로 농협 특유의지배구조에 잘 적응하고, 친화력과 리더십을 통해 원만하게 조직을 이끌었다는 점을꼽을 수 있다"면서 "김 내정자도 이런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농협금융지주의 경영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농협중앙회와의 원만한 관계 유지와 협력 강화가 될 것"이라며 "농협금융지주는 '범(凡)농협 인프라'가 최대의 경쟁력인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살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edfla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