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ICT 대기업들이모바일 결제 시장을 이용해 주력 사업을 차별화하는 전략을 사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나왔다.
LG경제연구원 김종대 책임연구원은 14일 '수조원 모바일 결제 시장에 수백조 매출 기업들이 뛰어드는 이유' 보고서에서 "시장에 적극 진입하는 ICT 강자들이 결제사업에서 수익 창출을 최우선으로 추구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각종 통계를 보면 모바일 결제 시장은 매년 30∼40%씩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2017년에는 결제 금액이 800조원 가까이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애플이 출시한 애플페이의 경우 지문 인식을 이용해 간단하고 보안성이 높은 결제 방식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구글의 '구글월렛'도 소비자들의 수요증대에 힘입어 확산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은 해외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등 금융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고, 온라인 커머스 업체인 아마존과 알리바바는 쇼핑몰의 결제 시스템을 쇼핑몰 밖 온·오프라인 시장으로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ICT대기업들의 움직임은 모바일 결제 사업에서 나오는 수익 때문만은 아니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모바일 결제 금액이 연간 800조원이라고 해도 그 중 결제 사업자들이 수수료로가져갈 수 있는 몫은 최대 2조5천억∼5조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이들 기업이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수수료보다는 결제 서비스를 통해주력 사업의 제품·서비스 가치를 차별화하려는 목적이 더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애플은 애플페이로 모바일 기기 판매를 확대하고 기존 고객을 붙들어두면서(락인·Lock-in) 웨어러블 기기 등 신규 시장을 선점하려 할 것으로 분석됐다.
아마존은 '아마존 페이먼트'를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잇는 O2O(Online-to-Offline)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려 할 것이고, 구글은 구글월렛으로 확보한 개인별 구매정보를 기반으로 맞춤형 광고 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을 창출하려는 전략이다.
김 책임연구원은 "이 같은 ICT 사업자들이 결제 시장에 진입하면 수수료 무료화등과 같이 기존 사업자의 비즈니스 모델을 위협하는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있는등 경쟁 방식도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는 수수료 외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까지 확보하는 사업자가 결제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d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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