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엔화 움직임에 따라 널뛰는 모습을 보이면서 장중 달러당 1,100원 선까지 뛰어올랐지만 안착에는 실패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4.4원 오른 달러당 1,09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엔·달러 환율에 철저히 연동된 움직임을 보였다.
일본이 소비세 인상 시기를 연장할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날 엔·달러환율은 달러당 116엔선에 도달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4월 일본이 소비세를 인상했을 때 일본은행(BOJ)의 완화정책 효과가 반감될 것이라는 우려로 엔저(엔화 약세)가 등장했다면 이번에는 그 반대 현상이 나타난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엔·달러 상승을 반영해 급등세로 출발했고 오전 장중 한때 달러당 1,102.9원까지 오르며 최고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달러당 1,100원 선을 웃돈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1년 2개월여 만이다.
그러나 엔화 약세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엔·달러와 원·달러 환율은 동반 하락했고 이후 한 차례 반등 시도가 있었지만 달러당 1,100원대 안착에 실패한 채 달러당 1,096원 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가 엔·달러와 같은 움직임을 보인 것은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의 '원·엔 동조화' 발언 이후 두 환율이 뚜렷한 동조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은 큰 폭으로 급등락했지만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100엔당 950원 언저리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외환은행 경제연구팀의 서정훈 박사는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선을 넘어선것은 환율 움직임이 엔·달러와 동조화됐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며 "연말까지는 달러당 1,100원선 아래에서 안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엔화도 급등 장세를 마치고 당분간 조정 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고 연말에들어 네고(수출업체 달러화 매도) 물량이 밀려나오면서 적어도 연말까지는 달러당 1,100원 선에 안착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러나 엔·달러 환율이 다시 급등할 경우에는 동조화 현상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다시 1,100원 선 위로 다시 뛰어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이 시각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오전 6시 종가보다 4.76원 오른 100엔당950.03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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