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초로 예정된 모바일 송금·결제서비스 '뱅크월렛카카오'를 통해 송금받을 수 있는 한도가 50만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지난 6일 카카오 본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뱅크월렛카카오의 수취 한도 50만원이 정부 규제 때문이라면 고치겠다"고 말했지만, 카카오나 금융권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없이 런칭이 핵심…한도 확대 추후 검토" 뱅크월렛카카오는 카카오가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송금이나 결제등 금융서비스는 참여하는 금융권이 제공한다. 이에 따라 금액 한도 확대 등은 카카오 독자적으로 결정하지 못하고, 금융권의 협의를 거쳐야 한다.
카카오 한 관계자는 7일 "당장 한도를 늘릴 수는 없지 않겠냐"며 "우리는 플랫폼을 제공하기 때문에 금액 한도 부분은 금융결제원이나 다른 15개 은행이 결정해야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금융결제원 한 관계자도 "출시를 하고 난 뒤 편리하고, 보안도 잘된다면 금융권에서 검토해 볼 수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아무 문제없이 런칭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한도 확대는 추후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단계에서 당장 현재의 50만원 한도를 확대할 계획은 없다는 것이다.
신 위원장의 수취한도 확대 언급은 카카오톡을 통해 모임 회비나 축의·축하금등을 받을 수도 있는데 하루에 받을 수 있는 금액이 50만원이면 너무 적지 않냐는판단 때문이다.
현재 관련 규정에는 무기명 선불카드는 발행권면한도가 50만원, 기명 선불카드는 200만원을 한도로 정하고 있다.
뱅크월렛카카오의 가상지갑도 이 규정을 따르는데, 이 지갑은 기명이기 때문에카카오에서 늘리려고 하면 200만원까지는 한도를 늘릴 수 있다. 규제 때문에 50만원은 아니라는 의미다.
카카오 관계자도 지난 6일 뱅크월렛카카오를 시연하는 자리에서 한도 50만원에대해 "선불, 소액결제 서비스이기 때문에 한도를 작게 설정했다"며 "보안 문제나 규제 때문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카카오 IT·금융 융합 잠재력 커" 뱅크월렛카카오는 IT와 금융이 결합해 카카오톡을 통해 3초 이내에 결제와 송금이 가능해 진다는 점에서 출시를 앞두고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새로운 전자지급수단이 개발되고 널리 사용되면서부터 앱카드와 모바일 선불카드에 이르기까지 지급결제 수단은 매우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그동안 IT와 금융을 통한 금융서비스의 발전이 금융회사 주도였다면 최근에는구글이나 알리바바와 같은 IT기업이나 전자금융업자들이 적극적인 금융서비스 제공주체로 등장해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다.
IT회사 주도로 지급결제와 자금이체 서비스를 넘어 대출이나 투자중개업에까지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등 IT와 금융의 결합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SNS 등을 통한 송금, 결제 등이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우리나라 역시 뱅크월렛카카오라는 새로운 금융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특히, 카카오는 3천700만명에 달하는 회원을 보유한 플랫폼을 제공하기 때문에앞으로 성장 잠재력 또한 무궁무진할 수 있다.
신 위원장의 카카오 방문은 IT와 금융의 융합을 통한 이런 추세에 정부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과 IT의 융합은 업계의 창의적이고 선구자적인 도전과 함께 그런 도전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적 노력이 함께 해야 한다"며 "정부도 지원을 아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taejong75@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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