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위기에 몰렸던팬택이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을 통한 정상화 기회를 다시 한 번 갖게 됐다.
31일 팬택 채권은행들을 확인한 결과 우리, 농협 등 주요 채권은행들이 이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팬택 정상화 방안 수정안에 찬성 입장을 전달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29일 이동통신사들이 제시한 수정 제안을 반영한 채권재조정안을 부의한 바 있다.
앞서 이통사들은 지난 24일 채권단이 요구한 1천8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거부하는 대신 상거래채권 상환을 2년 유예하기로 했다.
산은(채권액 비중 43%)과 우리(32%), 농협(16%) 등 3개 채권은행이 수정안에 찬성 의사를 표시하면서 채권액 기준 75% 이상인 가결 요건은 이미 충족하게 됐다.
다만 산은 측은 채권기관의 입장이 모두 집계된 뒤 워크아웃 재개 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힌다는 입장이다.
팬택은 지난 3월 워크아웃이 개시됐으나 채권단이 이통사들의 출자전환을 요구하면서 워크아웃에 따른 채무조정은 여태껏 이뤄지지 않았다.
채권단은 지난 4일 이통 3사의 출자전환 참여를 전제로 하는 팬택 경영정상화방안을 채택했다.
채권단이 3천억원, 이통 3사가 1천800억원의 채권을 팬택에 출자전환하고, 채권단은 원금상환 유예와 이자율 인하 등의 조치를 한다는 내용이다. 이통사는 팬택 제품에 대한 최소 구입물량을 보장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그러나 이통사가 출자전환과 구입물량 보장에 동의하지 않아 정상화 방안에 따른 채무조정은 여태껏 이뤄지지 않아왔다.
이통사가 출자전환 대신 채무상환을 유예하는 것으로 이견이 정리되면서 팬택은본격적인 워크아웃에 따른 정상화 작업에 들어설 전망이다.
팬택으로서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대신 워크아웃을 속개하게 돼 한시름을덜었지만 신규 물량 공급과 협력사 대금 지급 등 문제가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남은 재고가 많다는 이유로 현재 팬택의 제품 추가구입 요구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팬택 정상화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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