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의 최대은행인방코 에스피리토 산토(BES)의 회계 부정 충격이 확산하면서 한국 경제에도 영향을미칠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재로선 한국 경제가 포르투갈발(發) 악재의 직접 영향권에 들 가능성은 크지않은 분위기다. 포르투갈발 악재가 유로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 않고 한국까지 전염될 가능성은 좀 더 작다는 입장이 우세하다.
포르투갈 최대 은행인 방코 에스티리토 산토(BES)의 주가는 지주회사의 회계 부정 파문으로 10일(현지시간) 17%가량 폭락해 주당 0.50유로로 주저앉았다. 이에 포르투갈 증권거래소는 BES 거래를 정지시켰다.
뉴욕증시는 포르투갈발 금융불안이 확산하면서 폭락하다가 낙폭을 줄이며 장을마쳤고 유럽 증시의 주요 지수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50 지수는 1.65% 급락한 3,150.22를 기록했다.
AP통신은 이날 상황에 대해 '유로 금융시장이 다시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고 진단했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BES 사태로 전반적인 주가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고 평가했다.
다만 국내 전문가들은 포르투갈 사태가 유럽 전역으로 번질 가능성은 현재로선크지 않다고 보는 분위기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거시전략팀장은 "다른 은행이나 지역의 신용부도스와프(CDS)가 크게 오르지 않은 점을 미뤄볼 때 현재로선 국지적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유럽중앙은행이나 포르투갈이 어떤 대응을 할지 좀 더 지켜보고 판단하는 것이 좋을듯하다"고 말했다.
조호정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포르투갈 은행의 유동성 위기는 자체 자구노력이나 유로안정화기구(ESM) 차원의 구제금융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포르투갈 개별 은행의 부분적인 자금 부족문제일 뿐 다른 금융사의 부실 문제로 연결시키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국제금융시장의 혼란이 한국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된다는 진단도 있다.
서정훈 외환은행 경제연구팀 박사는 "포르투갈발 불안은 악재가 분명하지만 외환시장 입장에서는 호재로 작용한 측면도 있다"면서 "달러당 환율이 1,000원 이하로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상황에서 변동성을 확대해 외환시장에 숨통을 틔운 효과가생겼다"고 말했다.
다만 포르투갈의 위험이 그리스나 이탈리아, 스페인 등 포르투갈과 더불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높은 국가로 위험이 확산될 경우 한국도 일정 부분 시장 불확실성이 증폭될 수 있다.
NH농협선물 이진후 리서치센터장은 "수평선 위에 한 조각 구름이 뜬 형국인데이것이 태풍의 전조가 될지 아니면 그대로 사그라들지는 알 수 없는 상태"라면서 "3분기와 4분기 시장이 만만치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금융시장에도 일정 부분 영향이 나타나면서 긴장 모드로 진입하고 있다.
11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5.6원 오른 1,019.0원으로 장을 마무리했고 코스피지수는 2,000선이 깨져 1,988.74까지 밀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국제금융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한국에 미칠 영향을가늠하고 있다"면서 "현 상황에서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지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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